북가주문화예술원 뮤지컬 ‘심청전’관객들 흐뭇한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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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눈물을 흘렸어요. 심청의 마음을 생각하면 연습 때도 눈물이 나왔어요.” 심청(이수지분) “뺑덕어멈은 나쁜 역할이지만 슬픈 심청전의 이야기 속에서 웃겨야 해요. 그래서 웃기는 동작을 많이 했어요.” 뺑덕어멈(김지현분), 자신 때문에 딸이 팔려간 사실을 알고 통곡하는 심봉사(이존분)의 독백…
17일 SF예술학교에서 북가주 문화예술원(원장 김영숙)의 2세 청소년들(코리안 아메리칸 유스 뮤지컬 그룹)이 펼친 뮤지컬 ‘심청전(Queen Shim Chung)’은 애절한 효심 ? 익살과 재치의 연기, 화려한 전통춤 등으로 큰 환호를 받았다.
특히 한국말이 서툰 2세들이 온갖 씨름과 연습 끝에 완벽하게 때로는 노력의 흔적을 보이며 음악과 예술을 통해 우리 문화를 이어나가는 모습에 관객들은 흐뭇한 박수를 보냈다. 심청전은 신선을 만나 공양미 3백석을 마치겠다고 덜컥 약속한 심봉사로 인해 팔려간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1막, 바다의 왕 딸들이 심청을 구하고 된 심청이 왕후가 되는 2막, 딸을 잃은 슬픔에 빠진 심봉사는 뺑덕어멈의 내뺌으로 비탄에 빠지는 3막, 심봉사와 심청의 극적인 해후를 다룬 4막으로 공연됐다.
이날 공연에는 김홍익 SF한인회장, 오영수 몬트레이 한인회장을 비롯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참석한 부모들이 많았다. 캐스트로밸리에 거주하는 이희정씨는 “미국식 사고에 젖은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 함께 왔다”며 “영어자막이 제공되어 아이들도 심청전을 쉽게 이해했다”고 말했다.
또한 모데스토한국학교(교장 주선희) 학생 40여명이 어른공경의 마음을 배우기 위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입양아 폴 이스터는 “내 핏줄을 알고 싶고, 내가 누구인가 알기 위해 한국어를 (모데스토한국학교에서) 배우고 있다”며 “심청전이 재미있었고, 한국 음악에 끌렸다”고 말했다.
공연 후 김영숙 원장은 “한인사회에 극장 하나 없어 리어설 타임에 쫓기고 무대세팅을 못해 가슴을 졸인다. 타민족 학생들도 이번 공연에 5명이 함께 했다. 처음엔 심청전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점점 몸에 ‘효’ 사상을 배인 걸 보면 역시 한국 아이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김 원장은 “지난해 ‘흥부놀부’에 이어 ‘심청전’을 무대에 올린 것은 부모의 모국을 더 사랑하고 애착을 가지며 그들의 자녀에게도 뿌리교육을 지켜 이어갈 것이란 믿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코리안 아메리칸 유스 뮤지컬 그룹(KAYMG)은 2000년에 창단되어 음악 노래 ·춤·연기 등을 통해 전통문화 보급에 앞장서왔다.
<신영주 기자> yj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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