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텔·골프장에 이름 즐겨 넣는 트럼프, 구단 관계자와 비공식 접촉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워싱턴DC에 지어질 미국프로풋볼(NFL) 팀 워싱턴 커맨더스의 새 구장에 본인 이름을 넣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8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커맨더스의 새 구장은 1961년부터 1996년까지 팀의 홈구장이었던 RFK 스타디움 부지에 2030년 개장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구장 건설에는 37억 달러(약 5조3천900억원)가 소요된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새 구장 건설에 트럼프 이름을 넣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일이며 아마도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의사를 전달하기 위해 커맨더스 지분 소유주 중 한 명과 비공식 접촉이 있었다고 전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관련 논평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 덕분에 새 경기장 건설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그의 이름이 붙으면) 아름다운 이름이 될 것"이라고 ESPN에 언급했다.
대부분의 NFL 구단은 수억 달러를 받고 기업 스폰서를 정해 새 경기장의 이름을 선정할 '네이밍 권한'을 판매해왔다. 이에 구장 이름에 기업명을 붙이는 경우도 잦다.
다만 특정 인물을 기념해 그 이름을 넣으려면 경기장을 커맨더스에 임대할 워싱턴DC 의회와 연방정부 땅인 새 경기장 부지를 관리할 국립공원관리청에 최종 권한이 있다고 ESPN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7월 커맨더스가 현재의 팀명을 과거 명칭인 '레드스킨스'로 되돌리지 않을 경우 경기장 건설을 막겠다고 밝힌 바 있다. 레드스킨스는 미국 원주민들에게 모욕적이라는 이유로 비판받았던 명칭이다.
사업가 출신인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자신의 호텔이나 골프장 등에 본인의 이름을 즐겨 사용해왔다.
2기 행정부 출범 뒤 트럼프 대통령과 지지자들은 공공건물에도 트럼프 이름을 붙이려는 시도를 이어왔다. 지난여름엔 워싱턴DC의 대표적 공연시설인 케네디 센터 명칭을 '도널드 J. 트럼프 공연예술센터'로 바꾸자는 법안까지 의회에 제출됐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새 경기장에 자신의 이름을 넣겠다고 고집할 경우 그것을 가능하게 할 "지렛대는 아주 많다"고 전했다. 예컨대 경기장 건설과 관련한 환경 승인 절차 등을 활용해 본인의 요구를 관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9일 메릴랜드주 노스웨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커맨더스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의 경기도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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