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이 있는 늦가을
18일 페어옥스 미국 장로교회에서 열린 새크라멘토 한인합창단(단장 이창섭) 제4회 정기 연주회는 많은 미국인들과 한인 등 1천 2백여명이 참석, 지역 문화제로 발돋움했음을 여실히 입증했다.
첫 곡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로 서막을 열은 장엄미사 7곡은 웅장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로 관객들의 숨을 멎게 했다.
소프라노 이윤연, 테너 이재호, 바리톤 이의건 등 화려한 솔로들의 음색과 합창단의 절묘한 조화는 늦가을 잘 익은 과일 향기처럼 향기롭고 풍성한 잔치를 연출했다.
특히 피아노 이미경, 오르간 캐롤 뉴톤 호크 씨는 이제자 지휘자와 완벽한 호흡을 이뤄 한층 업그레이드 된 음악회를 선사해 극찬을 받았다. 2부 음악회에서는 ‘꿈길에서’ ‘향수’ ‘보리밭’ 등 정감 넘치는 노래로 관객들을 짙은 그리움의 고향으로 초대했으며 메들리로 엮은 ‘카타리’ ‘도나 소렌토’ ‘오 솔레미오’ ‘산타루치아’ 4곡의 낯익은 음악들은 뜨거운 에너지를 품으며 객석을 사로잡았다.
합창단은 이날 음악회의 하이라이트로 드럼 유승만, 베이스 기타 나단 군의 협연이 가미된 ‘최진사댁 셋째 딸’을 선보여 관객들로부터 환호와 기립박수를 받는 높은 호응을 이끌어냈다.
열광적인 앵콜에 무대로 뛰어나온 이제자 지휘자는 ‘사랑으로’, ‘나의 주께 감사해’로 화답하며 무대와 객석이 하나된 ‘만남’ 합창을 끝으로 내년 음악회를 기약했다.
이날 행사에서 합창 단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제이슨 리 작가는 “오는 12월 9일 한인 이민 선조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다뉴바 시에서 열리는 ‘도시 탄생 1백주년 기념행사’에 새크라멘토 한인 합창단이 공연을 하게 된다”며 한인들의 관심을 촉구했으며 이날 공연에 참석한 마이크 스미스 다뉴바 시장 내외를 소개하기도 했다.
음악회가 끝난 후, 마이크 스미스 다뉴바 시장은 “한국말을 이해하지 못해도 아름다운 한국적 음악에 매력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히고 “한복의 우아함과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며 경탄했다.
해를 거듭할수록 안정된 무대 매너, 능숙한 원어 발음과 곡 해석으로 수준 높은 음악회를 선보이는 새크라멘토 한인 합창단은 북가주 문화 사절단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김미경 기자>
jane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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