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함 오가고 세대간의 정겨움 흘러
이민규 본보 사업부국장과 정주영 나라은행 직원(2004 미스 샌프란시스코 선)의 사회로 16일 오클랜드 커뮤니티 센터에서 열린 ‘제1회 EB지역 교민잔치’는 어르신과 청장년, 어린이가 함께한 행사였다. 다양한 프로그램 진행으로 순서 순서 이어지는 부분은 틈이 있었지만 넉넉해진 잔치에서 탓할 것이 무엇인가. 흐뭇함이 오가고 세대간의 공감대가 무르익고 정겨움이 물처럼 흘러간다면.
교민잔치 이모저모
◇노인회원 플랭카드 직접 준비
모든 것이 컴퓨터가 대신 해주는 시대, 노인회 회원들은 손수 플랭카드 글자를 써서 행사장 입구에 내걸었다. 세련된 맛은 덜 하지만 정이 듬뿍 묻어나는 글자들 속에 잔치의 기쁨이 담겨 있다.
◇돼지꿈 꿨나...상복 터졌네
4번이나 래플티켓 당첨자에 뽑힌 정치화(89세) 할아버지. 어떻게 된 일인가 보니 개당 1달러 하는 래플티켓을 40달러어치나 샀다. 1등에 당첨되어 한국이나 가볼려고... 1등상이 300달러 나라은행 체킹구좌 오픈인데 3만달러로 잘못 이해했다. 나는 3만불 주는 줄 알고 40불어치 샀는데...
◇래플티켓 파는 아가씨, ‘할아버지 할머니 은혜 감사해요’
김애니 UC버클리 정치학 매스컴학 3학년 학생(2006 미스코리아LA 선)은 18일 KYCC 공연을 앞두고 매주 일요일마다 EB노인회를 빌려 썼다. 그 감사함에 무엇 하나 도와드리고 싶었는데 윤석호 EB노인회 회장이 잔칫날 래플티켓을 팔아달라는 청에 흔쾌히 나섰다.
◇아직 배에 王자는 못만들었어요
무궁화한글학교 학생들이 본국에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께 띄운 편지. 외할머니 순두부 맛이 그리워요(박지은), 운동은 열심히 하지만 배에 王자는 못만들었어요(김동민) 등 어르신을 공경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전달해 큰 박수를 받았다.
◇굉장히 아프거든요
태권도 5단 이 앨리스 직원의 지도로 일과후 짧은 시간 1-2주 연습해 태권품새, 발차기, 격파기술을 선보인 나라은행 오클랜드 직원들. 격파가 제대로 안되자 얼굴까지 새빨갛게 붉히자 관객들이 성원의 박수를 보내고 마침내 격파 성공. 전혀 태권도 배운 경험 없다는데... 굉장히 아프거든요. 죽을 힘을 다해서 한 겁니다. 교민잔치를 위해 그들은 몸을 날렸다.
◇더 화사해진 EB노인회 합창
피터 김 지휘자를 맞고 나서 더 화사해지고 더 깊이 노래에 담긴 뜻을 전하는 EB노인회 합창단. 이날도 ‘별’과 ‘봄이오면’ 두 곡을 고운 한복을 입고 나와 고운 목소리로 노래했다. 누군가의 별이 되었을 소녀처럼, 진달래 피는 곳에 내 마음도 피었던 그 시절의 마음으로 관객들을 이끌었다.
<신영주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