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성공은 봉사로부터”
산호세에 이어 인구 10만의 실리콘밸리 제2 도시이자, 많은 한인들이 거주하고 있는 서니베일시의 시장에 21일 취임한 오토 리(Otto Lee·사진)씨는 ‘미국사회에서 이민자의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가’를 다시금 생각케 하는 인물이다.
15세 때 홍콩에서 건너온 중국계 1.5세 이민자 출신인 그가 현재 맡고 있는 일만 해도 서니베일 시의원 겸 시장, 미 해군 중령, 그리고 특허전문 변호사이자 10명의 변호사를 거느린 로펌의 대표 등 크게 세가지다. 리 시장에게 ‘자녀들이 의사나 변호사가 되는 것’이 곧 ‘성공’이라 생각하는 대다수의 부모들은 부러운 시선을 보낼지 모르겠지만, 정작 당사자인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그는 “만일 변호사만 됐다면 공허한 성공에 불과했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UC버클리 ROTC 출신의 해군 예비역 중령으로 현재도 한 달에 1주일을 샌디에고 해군 본부에 머물며 보급 담당 장교로 근무중인 그는 걸프전 발발 당시 6개월간 파견 근무를 수행한 것을 비롯해 훈련 차 지난해 대구에서 수주간 머문 적도 있다. 그는 또한 지난 2003년 서니베일 시의원에 당선되기 전까지 다양한 커뮤니티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리 시장이 생각하는 이민자로서의 진정한 성공은 이처럼 ‘사회봉사’를 통해 이뤄지며, 그 값진 열매 또한 ‘사회봉사’로부터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가 39세라는 젊은 나이에 주류사회의 당당한 리더로서 1인 3역을 하게 된 비결도 바로 ‘사회봉사’며, 그의 미래 또한 이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무궁무진하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갈비와 불고기 등 한국음식을 좋아한다는 리 시장은 “한인들은 미국사회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숨겨진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며 “시 정부나 커뮤니티 단체에서 운영중인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이러한 편견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라 권했다.
그는 아울러 “현재 극소수인 한인 정치인의 배출 또한 주변의 커뮤니티 단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할 것”을 조언했다. 오토 리 시장은 향후 1년간의 재임 기간 동안 소수계의 권익 문제를 심층적으로 다룰 ‘휴먼 릴레이션스 커미션(Human Relations Commission)’을 신설할 예정이며, 주변 도시들에 비해 침체돼 있는 다운타운의 재개발도 의욕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김철민 기자> and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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