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그랜드슬램 오브 골프에서 7번째 우승을 차지한 타이거 우즈가 우승트로피 앞에서 하와이의 소녀댄서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우즈, 그랜드슬램 오브 골프 또 우승
‘골프황제’에게 약간의 ‘슬로스타트’는 문젯거리가 아니었다. 한번 발동이 걸리자 앞서가던 경쟁자들을 추월하는 것은 식은 죽 먹기였다.
타이거 우즈가 올해 세계골프 4대 메이저 챔피언들이 자웅을 겨루는 왕중왕전 PGA 그랜드슬램 오브 골프에서 통산 7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22일 하와이 카와이의 포이푸베이골프코스(파72·7,091야드)에서 벌어진 대회 이틀째 최종일 경기에서 우즈는 6언더파 66타의 호타를 휘둘러 이틀합계 8언더파 136타로 이날 1타를 줄인데 그친 첫날 선두 짐 퓨릭(6언더파 134타)를 2타차로 제치고 우승트로피를 차지했다. 3위는 우즈에 6타 뒤진 US오픈 챔피언 조 오길비에게 돌아갔고 포섬 가운데 유일하게 오버파를 기록한 마이크 위어가 최하위로 밀렸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이 실감나게 만든 퍼포먼스였다. 전날 경기에서 2타를 줄이는 데 그치며 퓨릭에 3타 뒤진 3위에 그치는 슬로스타트를 끊은 우즈는 또 다시 하와이의 강한 바닷바람이 몰아치는 가운데 펼쳐진 대회 이틀째 경기에서 버디만 6개를 쓸어담는 완벽한 노보기 라운드로 고전을 면치못한 다른 3명의 경쟁자들을 가볍게 추월, 우승컵과 함께 50만달러의 우승상금을 챙겼다. 전날 우즈에 3타차로 앞섰던 퓨릭은 이날 1타를 줄이는데 그쳤고 오길비와 위어는 모두 2오버파 74타에 그치며 우승경쟁과는 관계없이 대회를 마쳤다.
전날 전반 많은 버디를 잡고도 보기로 인해 상승세를 타지 못했던 우즈는 이날 단 1개의 보기도 없이 2, 3, 6, 9번홀에서 버디를 건져올리며 공동선두로 올라서 단숨에 분위기를 휘어잡았고 우즈에 맞서 버티던 퓨릭이 10번홀에서 보기를 범하며 2위로 밀려나자 사실상 승부는 결정됐다. 이후 우즈는 15홀에서 버디를 보태 리드를 2타로 벌리며 안정권에 접어든 뒤 18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해 역시 버디를 잡은 퓨릭을 2타차로 따돌렸다. 오길비와 위어는 모두 전반에만 38타를 치며 일찌감치 우승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 1997년 첫 출전한 이 대회에서 어니 엘스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5년연속 우승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또 2연패에 성공하는 등 대회 8차례 출전에서 7승을 거두는 경이적인 행진을 이어갔다.
<김동우 기자>
dan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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