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희원-손혁 부부. <본사전송>
‘주부골퍼’ 아내는 내년 7월 엄마 될 예정
은퇴했던 남편은 오리올스와 마이너 계약
스포츠선수 커플 한희원-손혁 부부가 ‘겹경사’를 맞았다.
2004년 한국프로야구 두산에서 은퇴했던 투수 손혁이 최근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노포크 타이스와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주부골퍼’ 한희원은 결혼 3년 만에 엄마가 된다.
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한인 낭자군 중 유일한 기혼자인 한희원은 23일 남편 손혁과 함께 한국을 방문하며 임신사실을 공개했다. 한희원은 “지난 달 경주 대회를 마친 뒤 병원에서 아기를 가졌다는 진단을 받았다”면서 “출산예정일은 내년 7월”이라고 밝혔다. LPGA투어에서 결혼을 한 뒤 자녀를 둔 채 활약하는 선수들이 적지 않지만 한국 선수 중에는 없었다.
남편 손혁은 은퇴 이후 신접살림을 차린 샌디에고에서 아내의 매니저 역할을 해오다 최근 오리올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하며 빅리그 도전의 꿈을 살렸다.
손혁은 “32살의 나이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할 수 없으니 2~3년은 도전해보겠다. 잘 안되더라도 수준 높은 야구를 배워 나중에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또 “LG에서 같이 뛰었던 (최)향남 형이 ‘트리플A는 이동하는 게 힘들지만 던지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고 했다. (김)병현이와 (서)재응이도 지금 아니면 못한다고 했다”면서 주위에서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손혁은 다음 달 20일께 다시 샌디에고로 돌아와 3월께 플로리다 오리올스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계획이다.
반면 임신과 출산준비로 한희원은 내년시즌 봄까지만 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올해 한·일 여자프골프대항전과 대륙간 대항전인 렉서스컵에 출전하는 것으로 시즌을 끝낸 뒤 내년 3월말에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 챔피언십을 마치고 출산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김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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