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기도 아주 힘들고 찾아도 금방 관두고
“노인 프로그램을 위한 봉사자가 절실히 필요합니다.”
샌프란시스코 가주국제문화대학(IIC·학장 이기환)에서 실시하고 있는 노인 프로그램 담당자 진진희씨는 “남을 위해서 일한다는 것이 어렵고 힘든 일”이라고 서두를 시작한 후 “봉사자로 나서도 좋은 직장이 나타나면 떠나버리기 때문에 오래있는 봉사자를 찾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IIC 청소년 프로그램의 경우에는 1년에 몇 차례씩 담당자가 바뀌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한인 봉사단체를 잠시 들렀다 떠나는 정거장 정도로 생각하는 봉사자들이 있다.
산호세 한미봉사회(관장 안혜미)의 김병국 프로그램 매니저도 “봉사자가 많이 부족하다”면서 “찾기도 힘들고 찾아도 얼마 못가서 그만두거나 조그만 개인사정이 생기면 바로 그만둔다”고 난감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봉사는 폼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을 나누어주는 성스런 행위”라고 강조했다.
한인 비영리 단체의 경우 여름방학에 봉사자를 구하기가 가장 힘들다.
봉사를 하다가도 방학이 시작되면 타주나 타 도시에 있는 집으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오클랜드 이스트베이 한인봉사회(KCCEB)도 자원봉사자가 부족하긴 마찬가지다. 스캇 김 관장은 “시간을 들여 트레이닝을 시키고 슈퍼바이저 역할도 했는 데 2~3주 일하다 그만둬 버리면 시간적 손해가 막심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 한인비영리 기관에서 일하는 봉사자나 직원만 탓할 노릇이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비영리기관이다 보니까 월급이 적은 편이고, 단체도 크지 않고 승진의 폭도 작죠. 또 사회 보장 관련 서비스부터 시민권 업무, 가정폭력에 이르기까지 매일 사람을 만나야 하고 일일이 설명하는 일이라서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특히 젊은 사람들일수록 다른 새로운 일을 찾고 싶어하죠. 더 나은 직장을 잡아서 떠난다는 데 그들만 나무랄 수는 없어요.”
김 원장은 “봉사를 하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보다는 얻는 것이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질 때 봉사도 즐겁고 참여의식도 더 생긴다”고 말했다.
<김판겸 기자>
pankyumkim@koreatimes.com
가주국제문화대학에서 노인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진진희씨가 컴퓨터 앞에서 다음달 스케줄을 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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