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화는 모방 아닌 정신의 함축”
안정무씨 전시 작품도 소개
버클리대학 한국학센터(소장 클레어 유 교수)는 28일 백종민씨(KAWAWA 재미한인여성예술인 및 작가협회 회장)를 특별강사로 초청하여 “한국화의 미와 기법”을 주제로 한 특강을 개최했다.
이날 오후 4시부터 동아시아연구소 6층 컨퍼런스 룸에서 열린 특강에서 백종민씨는“한국의 산수화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모방하여 그리기보다는 한국 고유의 철학과 역사의식 등 정신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백종민씨는 한국화에는 이러한 정서가 깃들어 있기 때문에 마음에 와닿으며 우리의 존재를 인정하고 유대감이 형성되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16일부터 한국학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안산 안정무씨의 동양화 작품 전시회를 계기로 열린 강연에는 많은 미국인들도 참석하여 한국적 정서가 깃든 동양화 작품과 강연 내용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백종민씨는 “한국의 동양화는 처음에는 중국의 것을 모방하거나 중국의 회화 기법에 대한 책에 의존하기도 했으나 겸재 정선이나 추사 김정희에 이르러서는 한국의 자주적이며 독창적인 화법을 보여주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산수화의 기원은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강서고분벽화 등서 말을 타고 사냥을 하는 사람들 사이로 산의 모양이 그려져 있음을 예로 제시했다. 독일 함부르크대학에서 아시안 아트를 전공하고 상항주립대학에서 미술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그는 조선시대가 산수화의 극치를 이루고 있으며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가 대표적인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70년대말부터 쓰기 시작한 ‘한국화’라는 표현이 중국, 일본화와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더 낫다는 견해도 밝혔다.
동아시아연구소(IEAS) 힐러리 핀첨 성씨의 사회로 진행된 특강에서는 화가 안정무씨의 부인 안영자씨가 나와 남편 작품의 특징과 활동상황을 소개했다. 현재 비즈니스 관계로 북경에 체재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안정무씨는 홍익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했으며 대학 3학년때 국전 동양화부문에 입선했다. 그림의 단순기법보다 정신을 강조하고 있는 그는 베니시어에 스튜디오를 갖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왔으며 시애틀, 뉴욕, 워싱턴 D.C 등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안산 안정무씨의 동양화 22점이 선보이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내년 1월 12일까지 열리게 된다.
전시장소 2223 Fulton St, 6 th Floor. Berkeley. CA. 문의 전화 (510)642-2809.
<손수락 기자> soorakso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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