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한 신문사에서 ‘누가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가’를 타이틀로 현상 공모를 했다.
이때 최고로 뽑힌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해변에서 가족과 함께 모래성을 쌓는 어린이, 둘째는 집안일 마치고 휘파람 불며 아기를 목욕시키는 사람, 셋째는 작품완성을 눈앞에 두고 붓에 물감을 묻히는 화가, 넷째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땀을 닦는 의사가 꼽혔다.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 행복은 크고 거창한 것, 휘황찬란한 네온사인 속에 숨어있지도 않고 손닿을 수 없는 먼 곳에 숨어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을 추구한다. 그러나 이 세상에는 행복한 사람, 불행한 사람 두 종류가 있다.
그럼 행복이란 무엇인가.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고 단지 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다. 인간은 흔히 무엇이 꼭 성취되어야 행복한 줄 알지만 100% 꼭 그런 것은 아니다.
어느 심리학자에 의하면 행복한 인생은 결과에 있지 않고, 그 과정(Process)이라고 한다.
그리고 어떠한 목적을 놓고 성취하려는 노력 그 자체도 중요하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진 않지만 일단 무엇이 성취되면 행복도 저 멀리 도망가는 것도 있다.
가끔씩 신문에 나는 기사 중 하나가 행운의 복권에 당첨돼 어느 날 갑자기 백만, 천만장자가 된 이들의 스토리다. 평범하게 살다 평생 돈 걱정 없이 사는 꿈같은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이 모두 행복할 것 같은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기사를 보면 행복은 물질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행복이란 마치 산모가 해산의 고통보다 10개월 동안 아기를 기다리는 과정이다. 아이의 해맑은 웃음도 부모에겐 행복이다. 또한 자녀가 학교에 입학하고 졸업을 지켜보는 것도 부모의 큰 행복이다.
인생은 꿈이다. 행복과 불행도 극히 주관적인 생각에서 온다. 불행하다고 느끼는 많은 이들은 살아있는 기쁨의 감사와 행복을 모르기 때문이다. 또 내가 물질적으로 가진 것은 없더라도 몸이 건강하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얼마나 큰 행복인가. 가족이 있다는 것도 얼마나 큰 행복인가.
우리의 삶은 누구나 존재할 이유가 있어서 살아가는 것, 범사에 감사하면 자꾸 감사할 일이 생긴다. 그래서 행복은 내가 만들어가고, 감사는 자신과 남을 행복하게 하는 힘을 준다.
금년에 환갑을 보내며 이제야 인생의 의미를 알 듯 하다는 느낌 속에 추억과 회한에 젖는다. 그동안의 삶은 주어진 시간 속 나이를 먹었다는 것 외에는 뚜렷이 한 적 없어 부끄러운 인생을 살아온 기분이다. 그러나 환갑을 제2의 청춘의 시작으로 생각하며 나 자신을 차분히 응시하는 삶을 살아가려 한다.
내 일생의 반은 고단한 이민 역경의 삶이었지만 하나님은 나에게 신앙의 성숙과 글을 쓸 수 있는 힘을 주셨다.
또한 하늘나라로 떠난 남편의 빈자리는 네 손주가 채워 주었다. 병아리처럼 이쁜 손주들은 내 삶의 버팀목이 되어주고 내가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손주들의 해맑은 눈동자 속에 남편에 대한 추억과 사랑이 묻혀있고 삶의 의미가 담겨 있어 늘 감사하는 삶을 살아간다.
세월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다. 한번 밖에 없는 인생, 인간은 기다림의 지혜를 터득하고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속에서 감사와 행복이 찾아오는 것 아닌가 세모의 문턱에서 상념에 잠겨본다.
채수희/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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