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핸드폰 시대를 지나서 1인 디카(디지털 카메라) 시대가 열리고 있다.
요즘은 카메라폰이 보급되면서 누구나 손쉽게 사진을 찍는다.
남의 얼굴이나 경치를 찍기보다는 본인의 얼굴을 찍는 일명 ‘셀카’(셀프 카메라)가 유행이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은 자신의 블러그에 올려 네티즌들이 볼 수 있도록 공개한다.
그래서인지 신세대들은 카메라 촬영에 대한 부담감이 옛날 세대보다 적다.
카메라 앞에 당당하고 미소를 띄우는 귀여운 모습부터 번듯이는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내뿜는 표정까지 천차만별이다
거기에 마치 배우 같은 다양한 포즈도 연출한다.
UC버클리에 재학중인 제니 김양은 하루에도 몇 번이고 자신을 향해 셔터를 누르는 ‘셀카족’이다. 이렇게 찍은 사진들을 블러그에 올리고 떨어져 있는 남자 친구에게 보내기도 한다.
김 양은 실물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사진을 찍으려면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선 눈높이보다 45도를 높여서 눈은 카메라를 향해 찍으면 턱선이 갸름해보이고 눈이 커져보여요. 그리고 야외에서 햇빛을 정면에 두고 찍으면 화사해 보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얼굴이 밋밋해져 보여요. 해가 머리 위에서 약간 벗어났을 때 옆으로 찍으면 코날과 옆선 등 명암이 겹쳐 잘 나오게되요.”
카메라폰이나 디카의 보급으로 인해 요즘 신세대들은 내가 어떻게 하면 사진이 잘나오는지 또 자연스러운 표정이 연출되는지 잘 알고있다.
샌프란시스코 AAU에 재학중인 이민지씨도 ‘셀카 매니아’이다.
카메라폰을 열면 초기화면에 자신의 얼굴을 입력시켜 놓았다. 카메라폰에 본인의 얼굴을 찍어서 저장해 놓는 것은 요즘 하나의 유행이다.
이씨는 사진을 찍을 때 여러가지 버전을 준비한다.
청순, 발랄, 엽기, 섹시 버전에, 촬영을 위해 소품까지도 활용한다.
“나 혼자 찍는 사진이지만 결국은 남들한테 보여주기 위한 거잖아요. 이왕이면 이쁘게 나와야죠.”
극성 셀카족들은 온갖 정성을 들여서 사진을 찍고 그래도 마음에 안들면 이미지 수정작업을 할 수 있는 포토샾을 배워서 ‘사진 성형’도 마다 않는다.
셀카는 이미 신세대들에게 자신을 홍보하는 명함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김판겸 기자>
pankyum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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