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인 후보 고산·이소연씨 선발 최종 1명 2008년 4월 ‘우주로’


2008년 4월 우주비행에 나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고산(30ㆍ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씨와 이소연(28ㆍ여ㆍ한국과학기술원 박사과정)씨가 최종 확정됐다.

과학기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2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우주인 후보 6명을 대상으로 최종 선발 과정인 대중 친화력을 평가한 뒤 그 동안 4차례 평가결과를 종합해 고씨와 이씨를 최종후보로 결정했다. 김우식 과학기술부총리는 이들에게 ‘우주인 후보’ 임명패를 수여했다. 2008년 이들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승하면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등 34개국에 이어 35번째 우주인 배출국 반열에 오른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후보로 최종 확정된 고산(왼쪽)씨와 이소연씨가 25일 서울 강서구 등촌동 SBS공개홀에서 우주인 임명패를 받은 뒤 성공적인 우주 임무 완수를 다짐하고 있다. 둘 중 한 명이 2007년 11월 우주선 탑승자로 최종 결정된다. 원유헌기자 youhoney@hk.co.kr


고씨와 이씨는 이날 ISS에서의 방송에 필요한 1분 뉴스 리포팅을 평가받았고 최종 합산 결과 수위에 올랐다. 우주인 후보가 남녀 1명씩 선정됨에 따라 1장의 우주행 티켓을 놓고 성(性) 대결이 벌어지게 됐다.

고씨는 서울대 수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인지과학 협동과정으로 석사과정을 마친 뒤 삼성종합기술원 인공지능 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씨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석사학위를 딴 뒤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은 3만6,206명의 지원자 중에서 4개월 동안 기초체력과 과학능력, 언어능력, 사회성, 우주 적합성을 평가하는 4단계 선발과정을 거쳐 1만8,000여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두 후보는 내년 1월 사전훈련 후 4월부터 러시아 가가린우주인훈련센터에서 본격적인 훈련을 받게 되며 최종 우주선 탑승자는 이르면 내년 11월께 결정된다. 우주선 탑승자는 2008년 4월 러시아 소유즈를 타고 ISS에 도착, 8일 가량 머물며 ‘우주에서의 식물 관찰’ 등 18개 과학실험 임무를 수행하고 지구로 귀환할 예정이다. 과기부 관계자는 “우주인 후보 선발은 우리 국민의 우주로 향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