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온라인 페이먼트 서비스
‘구글 체크아웃’으로 결제할까
플로리다주 웰링턴의 자기 집에서 온라인으로 비디오 게임을 파는 스티븐 그로스버그는 최근 2만명의 고객들에게 거절하기 힘든 제안을 했다.‘구글 체크아웃’을 사용하여 30달러 이상 지불하는 구매를 하면 10달러를 깎아 주겠다고 한 것이다.
이후 그의 웹사이트 방문객은 3배 이상 늘었다. 그보다 더 좋은 것은 그 판촉에 드는 비용은 전부 구글이 부담한다는 점이다.“진짜 신나는 일입니다. 나는 물건을 팔아서 좋고, 구글은 체크아웃에 손님이 늘어서 좋고, 손님들은 싸게 살 수 있어 좋으니 그야말로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지요”
e베이의‘페이팰’에 맞서 구글, 대규모 판촉 나서
“온라인 상인들에 내년까지 수수료 전혀 받지 않겠다”
상인들도 덩달아 파격 할인 소비자들‘짭짤’구매 희색
그뿐이 아니다. 구글은 2007년말까지 상인들에게 ‘체크아웃’의 서비스 사용 수수료도 전혀 받지 않는다. 그러니 손님들에게 ‘체크아웃’을 사용하라고 유도하면 상인들에겐 더 많은 이익이 남는 것이라 그로스버그는 내년부터 e베이에 물건을 올리느라 썼던 돈을 조금 떼어 내서 ‘구글’에 광고를 낼 생각이다.
그것이 바로 ‘구글’이 원하고 있는 것이다. ‘구글’이 지난 6월에 선보인 ‘체크아웃’은 ‘e베이’의 온라인 페이먼트 서비스인 ‘페이팰’의 강적으로 여겨져왔다. 할러데이 시즌 이후로도 적극적으로 ‘체크아웃’을 판촉할 구글의 야심은 온라인 페이먼트 서비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글’의 총수익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주 기반을 넓히려는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 ‘구글’은 상당한 투자를 했다. ‘골드만 삭스’는 ‘구글’이 이번 사분기에 ‘체크아웃’ 프로모션에 들일 돈을 2,000만달러 정도로 보고 있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자금 이동 및 은행 구좌에서 직접 돈을 빼낼 수도 있는 등 완전한 페이먼트 시스템인 ‘페이팰’과 달리 ‘체크아웃’은 사용자가 자기 크레딧 카드를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줄 뿐이다. ‘체크아웃’ 이용자는 자신의 크레딧 카드 정보와 청구서를 받을 주소, 물건을 받을 주소를 제공하고 가맹한 상점에서 크레딧 카드 대신 ‘체크아웃’으로 대금을 지불한다.
‘구글’에 따르면 현재 가맹점은 수천개라는데 전세계에서 수백만의 상인들과 1억2,3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페이팰’에 비하면 아직 새발의 피다. 최근 사분기에 ‘페이팰’은 작년 동기보다 37%가 증가한 91억달러어치의 거래를 처리했다. 그 대부분은 온라인 경매 사이트 ‘e베이’ 판매자와 구매자간에 오고가는 돈이었지만 ‘e베이’ 이외의 ‘페이팰’ 거래 건수도 59%가 증가, 33억달러에 달했다. ‘구글’은 아직 ‘체크아웃’ 사용자 숫자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막대한 판촉에 힘입어 상당히 파고든 것으로 여겨진다.
‘토이저러스 닷컴’‘리바이스 닷컴’‘팀벌랜드 닷컴’을 비롯한 60개 정도의 온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회사 GSI 커머스에 따르면 11월말까지 할러데이 매출중 5분의 1은 개인 크레딧 카드가 아닌 페이먼트 시스템이 이용됐는데 ‘페이팰’‘체크아웃’‘빌미레이터’의 3개 서비스중 ‘구글’이 가장 많았다고 마이클 루빈 사장은 말했다.
‘스타벅스스토어 닷컴’을 운영하는 ‘쿠킹 닷컴’의 트레이시 랜달 사장도 ‘스타벅스스토어 닷 컴’에서도 ‘체크아웃’ 이용이 ‘페이팰’보다 3분의1쯤 많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체크아웃 사용자가 많아졌다고 반드시 페이팰 사용자가 줄어들었다는 뜻은 아니다. 골드먼 삭스가 다양한 상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보고한 바에 의하면 ‘체크아웃’은 전통적인 지불 방식 대신으로 선택되고 있는 것 같아 보이며, 온라인 거래에서 ‘페이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쨌든 ‘체크아웃’이 이처럼 빨리 시장을 파고드는 데는 프로모션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지난 6월에 처음 나왔을 때 ‘체크아웃’은 상인들에게 거래 건당 구매가의 2%와 20센트의 수수료를 부과했었다. ‘페이팰’은 거래당 1.9%~2.9%와 30센트, 크레딧 카드회사는 대부분 구매건당 1.95%와 30센트를 받는다.
상인들을 광고주로 끌어 들이기 위해 구글은 구글에 광고비로 쓰는 돈 1달러마다 거래 수수료를 10달러씩 무료로 해주겠다고 하다가 11월 8일부터는 더 공격적으로 나서 구글에 광고를 내지 않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상인들에게 올 연말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다. 11월27일에는 많은 온라인 상점을 대상으로 ‘체크아웃’ 사용자들에게 30달러 구매에 10달러 할인, 어떤 경우는 50달러 구매에 20달러 할인을 시작했다. 그리고 12월 5일부터는 2007년말까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고 발표했던 것이다.
바꿔말하면 모든 ‘체크아웃’ 거래에 대해 1년 이상 손해를 감수하겠다는 것인데 ‘구글’은 그것이 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구글’과 상인 측에 서너가지로 이롭다는 것이다. 우선 ‘체크아웃’을 받는 상점의 광고는 체크아웃 샤핑 카드 아이콘으로 하이라이트된다. 그러면 그 광고를 클릭하는 사람이 늘어날테니 일단 ‘구글’의 수입이 늘고, 클릭한 손님이 구입을 하면 ‘체크아웃’으로 거래를 마감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체크아웃’이 온라인 상인들의 판매 기회를 높여주니 실제 판매 기회도 늘어난다는 것이다. 잦은 클릭은 또 ‘구글’이 매기는 광고의 등급에도 영향을 미치므로 자주 클릭되는 광고일수록 광고주는 더 싼 값에 더 좋은 자리에 광고를 낼 수 있게 된다.
이외에도 ‘구글’은 ‘체크아웃’을 통해 사용자의 구매습관도 자세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된다. 특정 사용자에게 딱 맞는 광고와 서치 결과를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사용자가 그저 광고에 클릭한 횟수가 아니라 실제 구매가 이루어진 건수를 기반으로 광고비를 책정하는 새로운 광고 모델을 개발해 추가 수익을 올리기도 쉬워졌다.
<자기 집 창고에 쌓아놓은 비디오 게임 상자들 앞에 선 스티븐 그로스버그.‘구글 체크아웃’판촉 덕분에 올 할러데이 시즌 장사가 바빴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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