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고 샤핑하세요’(Stop & Shop). 뉴욕에서 17번 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이런 간판이 샤핑 타운 패러머스로 인도한다. 아마 패러머스를 가장 잘 표현하는 문구일 것이다. 패러머스는 미국에서 가장 많은 샤핑객들이 몰리는 샤핑 몰 중 하나다. 이 곳 샤핑 몰들에서 이뤄지는 연간 소매 매상이 50억달러로 캄보디아나 니카라과의 일년 총생산량과 맞먹는다. 더 크고 고급인 몰이 다른 곳에 있을 수 있지만 가게가 몰린 집중도 면에서는 패러머스를 따를 곳이 없을 것이다. 타임 스퀘어 서북쪽 18마일에 위치한 이 도시는 온통 상점으로 뒤덮여 있다. 패러머스에서는 거주민보다 파킹랏 수가 더 많다.
온 도시가 샤핑 몰… 연매상 니카라과 GNP 수준
샤핑을 위해 존재하는 도시 12월이면 더 북새통
거주민 보다 샤핑 센터 파킹랏이 더 많아
10평방 마일의 땅에 대형 몰이 4개 들어서 있고 그보다 작은 샤핑 센터는 십 여개가 들어차 있다. 대형 몰중 하나인 뉴저지주 최대 샤핑 몰인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는 스토어 면적이 총 200만 스퀘어 피트에 이르며 이 몰에서만 연간 2,000만명의 샤핑객을 끌어 모은다. 이 보다 좀 작은 대형 몰이 세 개 더 있고 작은 샤핑 센터도 일일이 수를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패러머스 주민은 2만7,000명. 이에 반해 가게 수는 약 2,700개에 이른다. 샥스 핍스 애비뉴와 시어스, 보더스, 올드 네이비, 메이시즈등 체인만도 20여개나 입주해있다.
12월이면 이 타운은 더 북새통을 이룬다. 하루에 20만대의 샤핑 차량이 몰려들고 도로는 주차장을 이룬다.
화이트 칼라 베드룸 커뮤니티인 이곳 거주민들에게 샤핑 몰은 놀이터. 그러나 요즘은 가게와 도로가 너무 사람들로 붐벼 밖에 잘 나가지 않는다. 한 주민은 “걸어나가면 되지만 사람들이 너무 붐벼 엄두를 못낸다. 이번 할러데이 선물중 반은 온라인으로 사고 나머지는 바로 근처 작은 가게서 마련했다”고 말했다.
트래픽이 불만이지만 샤핑을 하기 위해 밀려드는 외지인들이 없다면 패러머스는 존재할 수도 없다. 만약 수많은 가게들이 다른 곳으로 떠난다면 아마 고스트 타운이 되고 말 것이다. 패러머스의 재산세는 다른 도시에 비해 낮다. 평가가치 100달러당 1.55달러로 인근의 메이우드에서 3.88달러인 데 비하면 재산세가 아주 작다.
올 할러데이 시즌 매상은 전년보다 4% 늘어날 전망이다.
수요일 오후에 가도 패러머스에는 샤핑객들이 붐빈다. 지난 20년동안 이젠 포화상태가 됐다는 말이 나왔지만 놀랍게도 여전히 성장하고 있다. 더 지을 곳도 없는데 몰 개발업자들은 소비를 더 부추기기 위해 극장과 레스토랑을 더 짓는다.
뉴욕서 4번을 타고 서쪽으로 해서 패러머스에 들어오는 방문자들은 먼저 버겐 타운 센터를 만난다. 여기는 주로 센추리 21과 같은 중저가 품을 파는 가게들이 많이 몰려있다. 브룩스 브라더스, 애버크롬비&피치 등 285개의 고급 가게들이 몰려있는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와 함께 월스트릿의 분석가나 투자가들이 소매 동향을 가늠하기 위해 즐겨 찾는 곳이다.
17번 도로 조금 북쪽으로는 아이키아. 스포트 오소러티. 베드, 베스 & 비욘드 등이 입주해있는 ‘패션 센터’와 ‘패러머스 파크 몰’이 있다.
이곳 거주민들에게는 할러데이 시즌이면 한가지 수칙이 있다. 17번 도로는 상하행선 무조건 피하라는 것. 추수감사절 지난 이후로는 트래픽이 지옥이다.
주민들에게는 트래픽이 악몽이지만 이곳 상인들에게는 축복. 도로가 밀려도 입가에는 미소가 흐른다.
패러머스에는 연매상이 100만 달러를 넘는 가게가 320개나 된다. 이 곳보다 더 장사가 잘 되는 곳은 ‘맨해턴 이스트 사이드’ 짚코트 10021 지역뿐이다. 전국 두 번째로 평균 매상이 높다. 이런 상태니 빈 가게가 없다. 공실률 3%. 빈 가게가 생기기 전에 벌써 입주 신청이 줄을 섰다. 그래서 웨이팅 리스트 타운으로 불리기도 한다. 얼마나 붐 타운인지는 발레파킹을 봐도 안다. 할러데이 시즌에는 10달러를 받는다.
<가든 스테이트 몰 내부. 샤핑객들은 285개의 스토어에서 물건을 살 수 있다>
<가든 스테이트 플라자 파킹랏은 1만300대를 수용할 수 있지만 빈자리 찾기가 어렵다>
<뉴욕타임스 특약- 케빈 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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