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말을 아끼는 필 잭슨 LA 레이커스 감독은 크리스마스 직전 갑자기 옛 제자 샤킬 오닐과 ‘코트의 신사’ 드웨인 웨이드를 공개적으로 비난해 관심을 끌었다.
필 잭슨 레이커스 감독 히트 스타들 비난
“오닐은 게으르고 웨이드는 심판이 봐 준다”
오닐 “배신자의 말 신빙선 없다”며 발끈
‘도사’ 명성의 필 잭슨 LA 레이커스 감독이 무슨 깊은 뜻이 있는지 돌연 말싸움을 걸었다. 마이애미 히트와의 크리스마스 대결 직전 히트의 두 스타 샤킬 오닐과 드웨인 웨이드를 비난한 것으로 알려져 화제다.
우승반지 9개가 빛나는 잭슨 감독이 왜 갑자기 전 제자 “오닐은 게으르고 웨이드는 심판들이 봐 준다”며 불을 질렀을까.
레이커스에서 한솥밥을 먹다 헤어진 오닐과 코비 브라이언트는 NBA가 3년째 두 팀 간의 대결을 크리스마스 이벤트로 내걸어 이때만 되면 신경전을 벌인다. 그런데 올해는 레이커스가 3연패를 당한 마당에 잭슨 감독까지 끼어들어 ‘잽’을 던진 것.
오닐과 브라이언트가 레이커스에서 집안싸움을 벌일 때 항상 오닐의 편을 드는 듯 했던 잭슨 감독이 돌연 오닐을 헐뜯는 말을 내뱉어 여러 사람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거느렸던 선수 중 유일하게 노력을 안 하는 선수”라고 말해 오닐을 열 받게 만들었다.
오닐은 이 말을 전해 듣고 발끈, “배신자의 말을 어떻게 믿느냐”고 받아쳤다. 부상으로 뛰지도 못하고 있는 마당에 더 이상 떠들지는 않았지만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화산이 됐다.
잭슨 감독에 따르면 오닐은 연습을 싫어한다. “마이애미로 가서는 팻 라일리 감독이 좀 더 노력하게 만들었지만 LA에서는 연습시키기가 어려웠다. 마이클 조단, 스카티 피픈, 데니스 로드맨, 호러스 그랜트 등 내가 거느렸던 다른 스타플레이어들은 다들 개인적으로 알아서 피나는 노력을 했던 선수들인데 오닐은 그렇지 못했다”고 밝혔다.
잭슨 감독은 오닐에 한 방 먹이는데 그치지 않았다. NBA 최고의 젠틀맨이라고 말할 수 있는 지난 NBA 시즌의 챔피언십 시리즈 MVP 웨이드에도 직격탄을 날렸다.
잭슨 감독은 웨이드에 대해 “그의 전매특허 스핀 동작은 사실 반칙이다. 안 움직여야할 발도 떨어지니 트래블링인데 다들 알면서도 눈을 감아준다”며 “그 스핀 동작으로 한 20피트는 더 뚫고 들어가는데 누가 막겠느냐”고 꼬집었다.
하지만 ‘즉석효과’는 없었다. 레이커스는 잭슨 감독이 시작한 ‘신경전’에도 불구 최근 5경기에서 3번째로 패했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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