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 선서 - 4일 연방 의회 개원식에 참석한 의원들이 손을 들고 의원으로서 소임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
여소야대 권력 재편
여성 하원의장 시대
행정부와 힘겨루기 예고… 펠로시 의장 취임 선서
연방 의회가 4일 개원했다. 이와 더불어 2007년 한해는 역사상 여성 정치의 원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날 개원식에서 민주당 소속 낸시 펠로시 의원(캘리포니아주)은 권력서열 3위 하원의장에 취임, 역사상 첫 여성 하원의장 시대를 열었다. 그는 하원의원 전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최다선 의원 존 딘젤(미시간주) 앞에서 하원의장으로 선서했다.
또한 연방 하원의원(임기 2년) 435명과 새로 선출된 상원의원(임기 6년) 33명은 의원으로 소임을 다할 것임을 선서하고 공식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펠로시 의장은 “오늘 우리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국가가 나아갈 방향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110회째를 맞은 의회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 12년만에 상·하원을 모두 차지한 새로운 정국의 변화 속에서 시작됐다.
이에 따라 이라크 정책 등 당면 현안을 둘러싸고 임기 2년을 남겨둔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이끄는 행정부와 힘겨루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첫 임기개시 100시간 동안 최소임금 인상, 의원들의 윤리행동 강화, 배아줄기세포 연구에 대한 연방 지원확대 등 공화당 지배 의회와 차별화하겠다는 입장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이라크 주둔 미군의 조속한 철수를 주장하고 있는 민주당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전쟁 결정과정 및 전후 복구 및 안정화 정책에 적잖은 문제가 있다며 상·하원 외교안보관련 상임위에서 청문회를 개최할 방침이라 이라크 정책을 둘러싸고 개원 초기부터 격돌이 예상된다.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3일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에 대해“지금은 정치는 제켜두고 미래에 집중할 때”라고 강조했다.
◆의원들 평균연령 57세=이번에 새로 선출된 의원은 하원 의원 435명과 상원 의원 33명 등 468명이다. 상원은 재적의원수가 100명이지만 2년마다 3분의1씩 교체한다.
의회에 따르면 이번 회기에 일할 의원들의 평균연령은 57세다. 하원 의원 평균연령은 55.9세이며 상원의원은 61.7세다.
◆여성 의원들 돌풍 기대=여성의원은 하원 74명, 상원 16명 등 모두 90명이다. 이번 회기에 처음 의회에 발을 들여 놓은 여성 의원은 하원 10명, 상원 2명이다. 200년이 넘는 의정사상 처음으로 여성 하원의장이 취임하고 가장 많은 여성의원들이 의정활동에 본격 돌입함에 따라 어느 해보다 거센 여성 돌풍이 예상된다. 한편 전국에서 여성 주지사의 수도 9명으로 늘어나는 등 여성 정치인들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
◆낸시 펠로시=그동안 하원의장의 대명사처럼 여겨져 왔던 ‘미스터 스피커’가 아닌 의정사상 한 번도 호명된 적이 없는 ‘마담 스피커’로 불리게 된다. 의회 내 만연한 부패와 관련, 하원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왔다고 언급하며 공직자들의 친절과 윤리를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겠다고 선언했다.
<황동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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