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항공우주국(NASA)은 앞으로 실시할 달 유인 탐사 계획에서 미터법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NASA는 8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모든 달 표면 탐사작업에서 종전의 마일, 야드, 파운드 등 구식 단위 대신 킬로미터와 미터, 킬로그램 등 국제 표준단위를 사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ASA 탐사시스템 이사회의 전략개발 책임자 제프 볼로신은 NASA와 전 세계 13개 우주 기구들의 협의 끝에 이런 결정이 내려졌으며 국제 우주기구 대표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고 전하고 지금까진 NASA가 외국 우주 기구들에게 다소 고집센 것으로 비쳤겠지만 이번 결정은 달 탐사계획과 관련해 우리의 협력 의사를 보여주는 중요한 제스처라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각국 우주기구들이 달에서의 통신에 인터넷 통신규약을 사용하는 문제도 비공식적으로 거론했다고 밝히고 이는 소규모 우주기구들과 일부 민간 회사들의 참여 문호를 넓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NASA의 미터법 사용 결정에 따라 달탐사 계획과 관련한 모든 부품과 장비들은 미터 단위로 규격화되며 미국이 만든 우주인 거주지에서 공기가 샐 경우 러시아제 렌치(스패너)도 사용될 수 있게 된다.
NASA는 1990년 쯤부터 형식적으로 미터법을 사용해 왔지만 일부 사업에서는 아직도 영국식 구형 도량형이 사용되고 있으며 두 단위를 모두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는 두 단위가 모두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지난 1999년 1억2천500만달러가 투입된 NASA의 무인 화성기후궤도탐사선(MCO)이 화성에 도착한 직후 폭발해 버린 원인이 어이없게도 두 단위의 혼선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 뒤 이 문제는 심각한 검토 대상이 됐다.
당시 사고는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가 탐사선의 제원을 야드 단위로 작성했으나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 조종팀이 이를 미터법으로 착각, 탐사선을 훨씬 낮은 궤도에 진입시킴으로써 대기권과의 마찰을 견디지 못한 탐사선이 폭발한 것이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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