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며칠 내에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전쟁에 대한 새로운 정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라크 정부에 구체적인 목표 과제를 달성하도록 강력히 요구하는 한편 바그다드의 안보 확보를 위하여 약 2만명의 미군을 증파하는 것이 그 주된 내용이 될 듯하다.
미국은 이제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하든 콩은 콩으로 팥은 팥으로 부를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사담 후세인은 많은 범죄를 저지른 잔혹한 독재자였다. 그러한 사담 후세인이 이제 순교자로 아랍권 거의 전체에서 추모를 받게 되었다. 그렇게 후세인을 순교자로 만들기 위하여 3,000명이 넘는 미군이 죽었을 뿐 아니라 매일 헤아릴 수 없는 이라크인들이 죽어가고 있는 지금, “이제 후세인이 없으니 더 나은 세상이 되었다’라고 얘기할 수 있을까?
도대체 몇 명이나 되는 이라크 민간인들이 이 전쟁의 결과로 죽었는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2004년 9월에 존스 홉킨스 대학의 학자들이 주축이 되어 표본조사를 근거로 추정한 바에 따르면 그 때까지 10만명여의 이라크인들이 전쟁으로 인하여 목숨을 잃었다.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숫자는 전쟁 시작 전 14개월 동안 후세인 아래에서 죽어가던 사람들의 숫자를 기반으로 하여 그 이상 사망한 숫자라는 것이다. 후세인이 학정을 통해 죽이던 것보다 이라크 전쟁은 14개월 동안 10만여명을 더 죽였다는 얘기이다. 2006년 7월에 같은 저자들이 두 번째의 표본조사를 거쳐 발표한 숫자는 65만5,000명으로 증가했다.
이러한 엄청난 숫자의 사람들을 거짓 구실로 전쟁을 시작하여 죽게 하는 것을 우리는 무엇으로 부르는가? 주류 언론들은 부시 행정부의 무능함과 부패에다 고집스러움까지 합쳐서 일어난 정책의 실패와 실수의 연속이라고 불러왔다. 나는 실패와 실수의 연속이라는 말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미국이 앞으로 세계인들 앞에서 그 도덕적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그 실태에 맞는 단어로 그 행위들을 부를 뿐 아니라 그에 대응하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고 믿는다.
이제 민주당 주도의 의회가 행정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의 의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게 된 상태에서 부시 대통령이 주장하는 확전의 정책을 추종하거나 묵인하는 것은 미국 국민이 지난 선거에서 의회에 부여한 의무를 배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철회> 법정 통역사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