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고 단독 2위로 올라선 뒤 팬들의 박수에 답하고 있다.
참담한 출발에도 불구, 백9에서 분전으로 꼴찌를 면한 미셸 위.
최경주 2주연속 쾌조 출발… 미셸은 “Shall Wie Stop?”
’최경주’ 6언더파 64타 휘둘러 선두 로널드에 1타차
PGA 소니오픈 1R
‘WIE??? WHY!!!’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7,060야드) 1번 페어웨이옆에 있는 한 집 뒷마당 나무에 붙어있는 사인에 새겨진 문구였다. 무모한 도전을 계속하는 미셸 위(17)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있는 메시지였다.
미셸 위가 남자대회에 나가 또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왔다. 11일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시작된 PGA투어 소니오픈 첫날 미셸 위는 버디 2개를 잡았으나 보기 6개와 더블보기 2개를 쏟아내며 8오버파 78타를 쳐 꼴찌에서 두 번째인 143위에 그쳤다. 이 대회 4연속이자 남자대회 13번째 도전에서 12번째 컷 탈락은 시간문제가 됐다. 무려 13오버파 83타를 친 무명의 예선통과자가 있어 간신히 꼴찌만 면했다.
반면‘탱크’최경주(38)는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으로 첫날 산뜻한 스타트를 끊었다. 강한 바람이 몰아친 오후에 라운드를 했음에도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잡는 깔끔한 노보기 라운드로 6언더파 64타를 쳐 7언더파 63타를 친 단독선두 루크 도널드에 1타차로 바짝 추격하며 단독 2위로 출발했다. 최경주는 지난주 머세디스-벤즈 챔피언십에서 첫날 공동선두로 출발한 뒤 공동 8위를 차지했었다. 함께 출전한 찰리 위는 버디와 보기 3개씩을 맞바꿔 이븐파 70타를 치며 공동 61위에 자리했고 루키 앤소니 김은 버디 3개를 잡았으나 보기 3개와 더블보기 1개로 2오버파 72타를 쳐 공동 95위의 힘겨운 스타트를 끊었다.
10번홀부터 출발한 최경주는 12, 15, 17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18번홀에서 이글을 잡고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도널드에 2타차로 육박했으나 이후 다음 8개홀에서 번번히 버디찬스를 살리지 못해 파 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9번홀에서 버디를 잡아 단독 2위로 첫날 라운드를 마쳤다.
한편 미셸 위의 출발은‘참담’그 자체였다. 15번홀까지 단 한 번도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지 못했고 규정타수 내에 온그린 수도‘제로’였다. 첫 10개홀에서 보기 5개와 더블보기 2개로 9타를 잃은 미셸 위에겐 컷 통과가 문제가 아니라 과연‘기권’할 지 여부가 관심사였다. 다행히 그녀는 끝까지 최선을 다해 나머지 8개홀에서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2개를 잡아 더 큰‘출혈’을 피했으나 이미 남은 질문은“Wie, Why?”뿐이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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