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의 부동산 투자 열기가 워싱턴지역 한인 경제를 살리는 황금 거위가 될 것인가?
한국 정부가 해외 부동산 취득 한도를 100만달러에서 300만 달러로 올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기업의 대외 진출 촉진과 해외 투자 확대 방안’을 발표(본보 1월16일자 보도)한 이후 기대반 우려반의 여러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부동산 취득 한도는 2008년이나 2009년쯤에는 폐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작년 한해 부동산 경기 냉각으로 인해 연쇄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인 경기를 살리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부동산 중개인인 김영근 전 한인연합회장은 “본국 한인들의 부동산 투자 문의가 많다”면서 “한국에서의 자본 유입은 결국 금융, 건설, 관광 등 전반에 걸쳐 파급 효과를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워싱턴은 LA나 뉴욕 보다 시기적으로 본국의 영향이 늦기 때문에 올 한해 당장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김 전 회장은 전망했다.
부동산 관련문의 중에는 특히 100만달러 정도의 상업용 부동산 구입에 관한 것이 많았으며 취득 한도액인 300만달러까지 송금할 수 있는 투자자는 그리 많지 않다는 분석.
김 전 회장은 “안타깝게도 워싱턴 지역은 100만달러 규모의 상업용 부동산이 아직 거래가 활발해서 쉽게 매물을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와이컷 부동산의 이재인씨는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면서 본국 한인들의 미국 부동산 투자 열기는 물론이고 금융기관들도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그러나 “한국처럼 단기간에 고수익을 올릴 수 없고, 부동산을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송금만 해야하는 조건 등으로 주저하는 분들이 꽤 있다”며 좀더 적극적인 정보 교류와 홍보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이씨는 또 “훼어팩스 카운티 공무원이 투자 유치를 위해 서울에 나가 있는 것만 봐도 한국 자본에 대한 평가수준이 가늠된다”며 본국 한인 투자자들에 대한 기대가 적지 않음을 솔직히 내비쳤다.
한편 1-2년 안에 시행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비자면제 프로그램’도 관광객 등 미 방문자 숫자를 대거 늘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경제 활성화에 간접 효과가 클 것이라는 전망을 낳고 있다.
전종준 이민전문변호사는 “매년 60만 정도인 미 방문자는 120만, 아니 그 이상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을 한 번 찾으면 자녀 유학이나 부동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그만큼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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