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다 트리오’ 본보 후원 두번째 공연 내달 4일 지퍼홀서
좋은 음향시설을 갖춘 아담한 연주홀에서 실력 있는 연주자들의 연주를 감상하는 것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다. 비단 연주자들이 악기를 통해 표현해 빚어내는 ‘음악’뿐 아니라 연주를 기다리는 관객들의 웅성거림과 연주자들의 악기 조율 소리 그리고 관객들의 박수 소리 이 모두가 조화를 이뤄 완성도 높은 공연을 연출해낸다.
본보와 라디오 서울 및 KTAN-TV 후원으로 다음달 4일 오후 7시30분 LA 다운타운 지퍼홀에서 열리는 스트라다 트리오 두 번째 공연이 딱 그런 경우다. 지난해 9월 창단 연주회를 가졌으니 5개월 만이다.
첫 공연 당시 이들은 멤버 모두 남가주 출신에다 줄리어드에서 학부와 대학원을 마쳤다는 이유로 많은 클래식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1년에 서너번은 공연을 갖겠다”는 창단 때 관객들과 했던 약속을 지키는 무대. 마침 공연이 열리는 2월4일은 봄의 시작이라는 입춘이어서 이전 공연과는 전혀 다른 경쾌하면서도 가벼운 분위기를 이끌어 낼 참이다.
이들은 이번에 마틴 예이츠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카페 음악’(Cafe Music for violin, cello and piano), 벤자민 톰킨스의 ‘여신들’(The Goddesses) 및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B플랫 장조 Op.99. D 898’ 등을 세곡을 준비했다.
예이츠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카페 음악’은 제목 그대로다. 카페에서 차를 마시면서 감상하기 딱 알맞은 재즈클래식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감상하면서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의 각 악기 특색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여신들’은 이번 연주가 초연이다. 그도 그럴 것이 26세의 젊은 작곡가 톰킨스가 스트라다 트리오를 위해 특별히 작곡했기 때문이다. 어두운 분위기지만 곡 전개가 드라마틱하다.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B플랫 장조는 보수적인 분위기다. 귀에 익기 전까지는 어렵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후기 낭만주의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곡이다.
스트라다 트리오는 이번에도 레퍼토리 선정에 많은 주의를 기울였다. 연주회 성공의 제1요소가 바로 선곡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창단 연주회에서 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 1번’, 아르보 파트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모차르트-아다지오’ 및 아르헨티나의 작곡가 피아졸라의 탱고풍 ‘사계’를 연주해 “실속 있고 제대로 된 레퍼토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순서. 첫 연주회가 ‘정통 클래식, 현대음악, 남미풍의 클래식’이었다면 이번에는 ‘재즈 클래식, 현대음악, 정통 클래식’ 순으로 시작이 좀 가벼워졌다.
“전보다 더 잘해야 된다는 건강한 긴장감이 있어요.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니까요. 그래서 연습할 때 집중도 더 잘 되는 것 같아요.”(영 유) 첫 공연 때보다 더 떨린다는 스트라다 트리오. 어떤 완성도 높은 연주회를 연출할 지 벌써부터 기대된다.
■공연 메모
▲일정: 2월4일(일) 오후 7시30분
▲장소: 지퍼홀(Zipper Hall · 200 South Grand Ave., LA)
▲연주곡: 마틴 예이츠의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를 위한 카페 음악’(Cafe Music for violin, cello and piano), 벤자민 톰킨스의 ‘여신들’(The Goddesses) 및 프란츠 슈베르트의 ‘피아노 트리오 B플랫 장조 Op.99. D 898’ 등
▲후원: 미주 한국일보, 라디오 서울, KTAN-TV, 데이지, G-스튜디오
▲티켓: 20달러
▲문의: 한국일보 사업국 (323) 692-2068, 2070
조이 송(첼로)
줄리아드 학사(2002) 및 석사(2004), 풀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독일 베를린 호흐슐레 음악학교 수학(2005), 카네기홀·런던 프롬스 등에서 연주
영 유(피아노)
한국 선화예중, 보스턴 뉴잉글랜드 컨서버토리 프렙스쿨(1993), 줄리아드 스쿨 학사(1998) 및 대학원 석사(2000), 1997년 그레이스 웰시 국제 피아노콩쿠르 2위, 1991년 하버드음악협회 콩쿠르 1위
김하나(바이얼린)
줄리아드 학사(2001) 및 석사(2003), 콜번 스쿨 프로페셔널 과정(2005), 탱글우드 뮤직 페스티벌·이탈리아 스폴레토 페스티벌 등에 참가, 사우스캐롤라이나 찰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서 활동 중.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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