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제 시장에 젊은 입김이 거세다. 2세대 전 ‘에어 윅스’와 ‘글레이드’ 스프레이가 시장에 나온 이후 성장한 방향제 시장의 최근 붐의 최전선에 젊은층이 자리 잡고 있다. 1956년에 상록수 및 꽃향기가 나는 스프레이를 처음 내놓았던 ‘글레이드’는 주로 요리와 담배 냄새를 감춰주는 용도로 교외에 사는 가족들을 상대로 마케팅을 해왔다. 이후에 나온 플럭인, 디퓨저, 플래싱 라잇 쇼 등 수천종의 신제품들은 점점 가격이 비싸지고 기발해지고 있으며, 제조사들이 더 많은 돈을 들여 남녀노소 모두를 대상으로 한 광고를 제작하기 때문에 고객층이 훨씬 넓어졌다.
<요즘 공기청정제는 다양한 사람들에게 팔리고 있다>
작년에만 신제품 1,000여종 쏟아져
올해 총매출 17억달러 이상 기대
음식냄새도 제거하고 멋져 보이고…
남자들에도 인기…10대 70%가 사용
공기청정제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간파한 ‘프록터 & 갬블’은 2004년에 ‘피브리즈’ 공기청정제품을 내놓고 중점적으로 마케팅을 펼쳐왔다. 그 결과 업계 전체의 매출이 50%까지 신장, 2003년 이후 거의 6억달러가 증가했다. 올해 미국에서 공기청정제품의 총매출은 17억2,000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피브리즈’는 술집을 돌아다니다 집에 오면 옷에 나쁜 냄새가 배게 되는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를 모아왔고, ‘프록터 & 갬블’도 젊은 20대 남녀를 모델로 내세워 공기청정기가 멋져 보이도록 색다른 광고들을 제작해 왔다. 이 회사는 ‘스위퍼’ 청소용품 광고도 비슷한 방식으로 하고 있다.
초기에 나온 ‘피브리즈’ 제품 중 하나는 CD 플레이어 모양으로 디자인되기도 했다. 2004년에 나온 ‘피브리즈 센트스토리즈’라는 것으로 ‘스탑’과 ‘플레이’ 버튼, 음악이 아니라 냄새를 방출하는 ‘디스크’가 들어 있는 제품이었다.
요즘 공기청정제는 선택의 범위가 아주 넓다. 지난해에 나온 신제품만 1,000종 이상으로 2004년과 2005년에 나온 신제품을 다 합한 것보다도 많았다. 그렇게 많아진 이유에 대해 ‘글레이드’를 만드는 ‘SC 존슨’ ‘에어 윅’을 만드는 ‘레킷 벤키저’ ‘프록터 & 갬블’ 같은 제조사들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췄을 뿐이라고 말한다. 소비자들에게 냄새가 점점 더 중요시 되고 있다는 것이다. ‘글레이드’ 제품 매니저 태미 마이어-존스는 “냄새를 자연스러운 자기 표현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고 말한다.
‘SC 존슨’은 ‘피브리즈’가 나오기 전인 2003년에는 ‘글레이드’ 광고비로 3,100만달러를 썼지만 이후 ‘피브리즈’ 수준에 맞추느라 한해에 3,000만달러 이상씩 지출을 늘려왔다. ‘피브리즈’는 현재 공기청정기 광고 중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고 이 부문 TV 광고시간 구입비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2006년의 첫 9개월간 ‘프록터 & 갬블’이 ‘피브리즈’ 광고에 쓴 돈은 5,800만달러로 같은 기간 ‘레킷 벤키저’의 3,100만달러, ‘SC존슨’의 5,500만달러를 상회한다.
‘SC존슨’은 지난 8월 ‘트윈’이라 불리는 8~12세 소년소녀 및 10대 소녀를 직접 겨냥한 제품을 출시했다. 벽에 꽂으면 밝은 색깔과 향기를 뿜어내는 글레이드 ‘센티트 오일 라이트 쇼’의 광고는 목욕 가운을 입은 10대 소녀가 엄마가 자기가 아니라 남동생을 위해 공기청정제를 샀다고 불평하는 내용이다. 트윈을 상대로 한 라이트 쇼의 웹사이트를 만들고 디즈니 영화 주인공인 바네사 앤 허진스와의 슬럼버 파티를 상으로 건 10대 대상 온라인 콘테스트도 열었다. 2004년에 나온 ‘글레이드’의 ‘크리에이트 어 센트’ 플럭인도 젊은이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에어윅’은 지난 7월, 일부 제품의 포장을 새로 바꾸고 코끼리와 문어를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 광고도 했는데 이들 신제품은 가격이 비싸다. ‘피브리즈’의 플레이어는 27달러49센트, 디스크는 하나에 5달러99센트다. ‘글레이드 라이트쇼’는 11달러99센트나 한다. 그렇지만 요즘 틴에이저들은 이전 세대들보다 훨씬 돈을 잘 쓴다. 전 세대는 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한 다음에 구입 여부를 고려하던 물건들을 척척 사들인다고 업계 분석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그래도 공기청정기 제조사들에게 주부와 나이든 고객은 여전히 중요하며, 많은 광고가 가족을 대상으로 제작되고 있다. AC닐슨 ‘홈스캔 컨수머 팩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에 공기청정제를 구입한 가구는 전체의 4분의3에 달했다. 광고업계 간부들에 따르면 지난 이삼년 사이에 기존 고객층도 상당히 두꺼워졌다.
공기청정제를 사는 사람의 40% 가량은 지난 6년 사이에 구입을 시작했으며 반 정도는 전보다 더 많은 방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기청정제가 가장 많이 쓰이는 방은 거실, 부엌, 화장실과 안방이지만 차츰 큰 아이 방에서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10대들의 경우 부모가 사용을 권유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좋아하는 향기를 찾아 나서기도 한다. 자기 방에 공기청정제를 쓰는 틴에이저의 3분의1은 스스로 구입하고, 3분의1은 부모에게 사달라고 요구하고, 나머지 3분의1은 부모가 사준 것을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1,500명의 틴에이저를 온라인으로 인터뷰한 이 조사에서는 3분의2가 공기청정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3분의1은 광고를 보고 사용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좋은 냄새가 나는 방은 소녀들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다. 남자아이들도 마찬가지다. ‘유니레버’는 지난 몇 년간 젊은 남자를 겨냥한 ‘액스’ 라인 바디 스프레이로 크게 성공을 거뒀으며 위클리 리더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남성 응답자의 60%가 공기청정제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공기청정제가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다트머스 칼리지 1학년생 저스틴 터키와 모하매드 우스먼의 기숙사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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