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커스 센터 앤드루 바이넘(아래)이 레이커스에서 6년 동안 뛰었던 스퍼스 포워드 로버트 오리에 파울을 당하고 있다.
4쿼터 10점차 리드 날리고는
연장전 끌려가 종료 1.3초 전
핀리에 역전 3점포 맞고 침몰
위험하게 살면 다치기 마련이다. LA 레이커스(27승17패)가 4쿼터에 10점차 리드를 날리고는 연장전으로 끌려가더니 끝내는 역전패를 당했다. 경기 종료 1.3초 전 샌안토니오 스퍼스(32승14패) 식스맨 마이클 핀리에 역전 3점포를 얻어맞고 땅을 쳤다.
레이커스는 28일 홈경기에서 상대의 야투 성공률을 33%까지 끌어내리고도 연장 접전 끝 94-96으로 패했다. 안방 2연패.
결승 3점포를 터뜨린 핀리(33). 달라스 매브릭스에서는 8½년 동안 줄곳 ‘넘버1’ 옵션으로 뛰던 선수다. 꼭 한 방이 필요할 때 감독의 주문이 들어오는 ‘고우 투 가이’(Go to guy)였다. 그러나 우승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퍼스에 합류한 뒤로는 교체멤버로 나오는 식스맨으로 변신, 마지막 한 방을 주문받을 때가 드물었는데 오래간만에 다시 그 기회가 찾아왔다.
3점슛 라인 밖에 다리를 모으고 있던 핀리는 트리플 팀 디펜스에 막힌 팀 덩컨(21점 14리바운드 9어시스트 3블락샷)의 패스를 받아 결승포를 날린 뒤 두 손을 번쩍 들며 환호했다.
핀리는 이에 대해 “쏘는 순간 들어갈 것을 알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항상 하던 대로 했다. 감독이 덩컨에게 한 골을 주문한 플레이였는데 덩컨은 절대 혼자서 무리하지 않는다. 항상 그러하듯 오픈 팀메이트를 찾아냈다”며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스퍼스는 핀리가 라마 오돔(18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의 위로 쏜 이 3점슛이 들어가며 9년만에 처음으로 레이커스에 시즌 시리즈 싹쓸이를 당할 위기를 넘겼다.
올 시즌 게임당 7.7득점을 기록 중인 핀리는 이날 쏜 3점슛 10개 중 절반을 성공시키며 17점을 기록했다.
블라드미어 라드마노비치(13점)가 날린 레이커스의 마지막 3점포는 골대를 외면했다. 31점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한 코비 브라이언트가 슛 기회를 만들지 못해 라드마노비치가 파이널 슛을 쐈는데 비슷하지도 않았다. 레이커스는 그나마 틴에이저 센터 앤드루 바이넘이 14점에 11리바운드로 스퍼스 프론트라인에 밀리지 않은 게 위안이었다.
프리드로우라인에서 진 경기였다. 레이커스는 상대보다 야투 성공률(42.7%)이 거의 10%나 높았지만 자유투는 7개나 더 쏘고도 4개가 덜 들어간 타격이 컸다. 스퍼스가 자유투 24개 중 22개를 성공시킨 반면 레이커스는 31개 중 13개가 빗나갔다.
<이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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