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추진 중인 ‘재외 한인의 날’(가칭) 날짜 선정을 놓고 미주 한인재단과 미주 한인총연합회가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기사를 읽었다.
한인총연합회는 개천절인 10월3일이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이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다는 것이다. 이유인즉 개천절은 단군을 상징하기 때문에 기독교인들이 이를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종교계의 입장 때문이라고 한다.
기독교인도 불교인도 개천절이나 큰 행사에서는 어김없이 애국가를 부르고 한국말을 하고 김치나 된장찌개를 먹는다. 조상 없이 부모는 어디서 태어났으며 부모 없이 우리들은 어디서 태어났다는 말이지 참으로 딱한 생각이 든다. 역사를 부정한다는 말은 나를 부정한다는 말로 이어진다.
남한 인구의 절반밖에 안되는 유태인들은 민족의 정체성을 분명히 함으로써, 그리고 미국에 살면서 세계를 움직이고 있다. 미국은 이민자의 나라이며 다민족 사회이다. 다민족 사회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가지고 치열한 경쟁을 해야 살아남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된다.
자기의 정체성이 분명해야 남이 혹은 타민족이 우러러 보며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 모든 것이 전통과 역사를 존중하는 교육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한인사회의 단체를 이끌고 있는 단체장들은 이 점을 분명하게 인식하고 민족의 멋 훗날을 생각하며 전 세계에 산재한 한민족의 무궁한 발전을 기한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 것이다 .
그런 의미에서 개천절을 ‘재외 한인의 날’로 제정하는 데 단체장들이 힘을 합쳐 주기를 바란다.
윤덕기/스마일 골프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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