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대프니와 세 딸들인 밀리, 매기와 메이(왼쪽부터).
네 모녀가 떠벌이는 ‘사랑의 수다’
엄마역 다이앤 키튼 호들갑스런 열연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반질반질하다고 한다는 말이 있다. 부모의 자식 사랑을 비유한 말인데 특히 어머니의 자식 사랑은 끝 간 데를 모를 지경이다. 그러나 어머니의 이런 사랑은 때로는 도가 지나쳐 부담스럽기까지 한데 이 영화도 바로 이런 어머니의 딸들에 대한 수천 톤이 넘는 사랑을 그린 코미디 가족드라마다.
엄마와 딸 합해 모두 4명의 여자가 주인공이어서 말이 많고 시끄러운데 코미디여서 음성의 볼륨이 높은데다가 제스처도 요란해 여자들의 수다에 정신이 다 혼미해진다. 철저한 여성용 또는 데이트족 용.
혼자 사는 대프니(다이앤 키튼)에게는 장성한 딸이 셋이 있다. 장녀 매기(로렌 그램)는 안정된 삶을 사는 정신과 상담의요, 둘째 메이(파이퍼 페라보)는 섹시하고 버릇없는 여자. 막내가 사랑스럽긴 하나 약간 얼간이 기질을 갖고 있는 밀리(맨디 모어)인데 과년한 데도 남자관계가 신통치 않아 대프니의 걱정이 크다.
대프니는 고심 끝에 인터넷에서 밀리의 남자를 골라주기로 하고 밀리 몰래 구인광고를 낸다. 호텔 바에서 밀리가 온갖 인종의 희한한 남자들과 면접하는 장면은 다른 여러 영화들에서도 많이 써먹은 수법.
대프니의 마음에 쏙 드는 남자가 미남이요 신체 건강한 건축가로 보수적 모범 청년형의 제이슨(탐 에버렛 스캇). 그런데 대프니가 남자 면담하는 것을 엿듣는 청년이 바에서 악기를 연주하는 보헤미안 스타일의 자니(게이브리엘 막). 밀리는 제이슨이 어머니가 인터넷으로 고른 남자인줄 모르고 데이트를 시작하는데 제이슨이 상당히 진지하고 또 자기를 좋아해 곧 둘이 함께 침대 이불 밑으로 들어간다. 그런데 밀리에게 남자 복이 터졌는지 이번에는 자니가 밀리를 찾아와 데이트를 청한다. 물론 대프니는 제이슨을 사윗감으로 찍었는데 밀리는 자니에게서 제이슨이 갖지 못한 점을 발견, 그와도 데이트를 시작한다.
딸들의 인생을 자기 것처럼 사는 대프니는 딸들에게 온 신경을 쓰면서 자신의 고독을 달래고 있다. 이런 대프니가 제이슨의 혼자 사는 아버지를 만나면서 둘이 급속도로 가까워지고 젊은이들 못지않게 요란한 섹스를 한다. 그러니까 어머니와 딸이 모두 뒤늦게 인생과 사랑을 깨닫고 성장한다는 얘기.
네 모녀가 섹스, 애인, 남편 및 샤핑 얘기 하느라 시끌벅적한데 오스카상 수상자인 키튼이 영화 내용처럼 거의 과도한 연기를 한다. 팬티 차림에 팬터마임까지 하면서 열연하는데 좀 호들갑스럽다. 마이클 레만 감독.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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