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커버리호 탑승경력 여성 해군대령, 라이벌 찾아가 폭행
유부녀이면서 동료 남성 놓고 ‘사랑 싸움’
휴스턴에서 올랜도까지 14시간 논스톱 운전
“할 말 있다” 접근 최루개스 뿌리며 위협
BB건·칼·몽둥이 등 소지‘살인미수’혐의
사랑에 눈먼 미 항공우주국(NASA) 소속 40대 여성 우주비행사가 자신과 ‘삼각관계’에 있는 라이벌 여성을 쫓아가 위해를 가하려다 납치 및 살인미수, 폭행 등의 중범혐의로 체포됐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해 7월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 승무원으로 탑승했던 해군 대령 리사 마리 노워크(43).
플로리다 올랜도 경찰국의 조서에 따르면 두 딸 등 세 자녀를 둔 유부녀 노워크는 동료 우주비행사 윌리엄 오페라인(41) 해군 중령을 놓고 NASA 소속 여성 엔지니어인 콜린 시프먼 공군 대위와 사랑싸움을 벌이게 됐다. 이들의 흠모 대상인 오페라인 중령은 지난 12월 디스커버리호의 조종을 맡았던 베테런 우주비행사.
사건 당일인 5일 노워크는 시프먼이 휴스턴의 NASA 본부에서 플로리다주의 소속 부대로 원대 복귀한다는 사실을 알아내고 그녀의 비행기가 올랜도 국제공항에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승용차 편으로 올랜도로 향했다. 시간절약을 위해 우주비행사용 기저귀까지 착용하고 휴스턴에서 올랜도까지 1,000마일의 거리를 14시간 동안 논스톱으로 달린 노워크는 공항 주차장에서 자신의 차에 탑승하려는 시프먼을 발견했다. 노워크는 자신의 존재를 알아채고 차문을 잠가버린 시프먼에게 “할 말이 있다”며 눈물로 호소했고, 시프먼이 2인치 가량 창문을 내리자 그녀의 눈을 향해 최루개스를 뿌렸다. 시프먼은 가까스로 차를 몰아 자리를 피한 후 곧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인근 버스 정류장의 쓰레기통에 가발과 BB건 등 증거물을 버리고 있던 노워크를 현장에서 체포했다. 노워크는 그러나 경찰에서 “시프먼을 해칠 의도는 없었으며 그저 겁을 주려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체포 당시 그녀의 차안에는 최루 스프레이와 망치, B총은 물론 6개의 라텍스 장갑과 4인치 길이의 날이 있는 접이식 칼, 고무 몽둥이, 쓰레기봉투 등이 있었다.
플로리다주 올랜도 법원은 5일 인정신문에서 “시프먼에게 접근해선 안 되며 사과의 의미로 꽃을 보내서도 안 된다”는 경고와 함께 위치추적이 가능한 GPS 장치를 착용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아 1만5,500달러의 보석금을 책정했다. 그러나 담당판사가 노워크의 증거인멸 혐의를 기각하고 보석을 허가한데 검찰측이 크게 반발, 살인미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겠다고 발표함에 따라 일단 석방이 연기됐다.
<이강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