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클리퍼스가 2년 연속 잘 하길 바라는 것은 무리라더니…”
클리퍼스는 지난해 마침내‘만년 꼴찌’의 탈을 벗은 것으로 보였다. 매년 NBA 바닥을 훔치던 팀이 서부 컨퍼런스 준결승에 올라 피닉스 선스를 최종 7차전까지 끌고 갔었기에 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컸다. CBS스포츠라인의 토니 메이하 등 올 시즌에는 클리퍼스를 4강 후보로 꼽는 농구‘전문가’들도 있었다.
“클리퍼스의 역사를 알면서 그런 용감한(?) 예언을 하는가”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올해는 플레이오프에나 오를 지 의문이다. 클리퍼스는 7일 현재 24승25패로 간신히 턱걸이만 하고 있다.
지난 시즌 47승(35패)을 올린데 이어 올 시즌에도 6승2패로 출발하는 바람에 자만에 빠진 탓인지 클리퍼스는 그 다음 17경기에서 13패를 당했다. 간판스타 포워드 엘튼 브랜드마저 허우적거리는 모습이었고, 센터 크리스 케이먼은 기껏 평균연봉 1,100만달러에 계약을 연장해주니 평균 득점(9.8)도 리바운드(7.5)도 한 자리 수인‘싱글-싱글’로 이에 보답하고 있어 어이가 없다.
게다가 클리퍼스는 LA 레이커스(30승19패)가 엘리트 대열에 복귀, 옛날 그대로 ‘LA 농구 형제’의 ‘못난 동생’으로 돌아갈 위기다. 작년 5월 1승만 더 거두면 서부 결승에 올랐을 팀이었는데 안타깝다.
지난 시즌은 어쩌다 한 번 ‘반짝’한 것에 불과한가. 가는 곳마다 첫 해에만 잘 하는 샘 카셀을 재계약으로 붙잡은 것은 역시 실수였나. ‘미완의 대기’ 숀 리빙스턴은 언제쯤이나 상대 수비수들이 혼자 내버려두지 않도록 점프슛이 좀 좋아질 것인가…
지난 달 20경기에서 13승을 거두며 시즌 승률을 5할 위로 끌어올렸던 클리퍼스는 지난 2일 떠난 동부 원정 7연전이 시즌의 고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부 컨퍼런스는 달라스 매브릭스(39승9패)와 선스(39승10패)가 워낙 강해 ‘끝번 시드’로는 플레이오프에 오르면 1회전 탈락을 예약하는 것이나 마찬가지기 때문에 약한 ‘동부 농구’를 제물삼아 순위를 끌어올려야 한다. 선스는 올 시즌 동부 구단들을 상대로 20승1패, 매브릭스는 13승3패를 기록 중이다.
그 마당에 클리퍼스는 7일 클리블랜드 캐발리어스에 77-94로 두들겨 맞고 3연패의 늪에 빠졌다. 최소한 6번 시드를 따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팀이 덴버 너기츠, 미네소타 팀버울브스, 새크라멘토 킹스, 뉴올리언스/오클라호마시티 호네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등과 마지막 플레이오프 티켓을 다퉈야할 신세로 추락하고 있다.
<이규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