갱단·여성 낀 20대 한인 10여명
샌프란시스코 나이트클럽앞서 시비
범행후 무용담 인터넷 올려 더 충격
갱단이 포함된 한인 20대 10여명이 한인 청년 3명을 폭행, 뇌사상태에 빠뜨리고 범행 후에도 인터넷을 통해 범행 무용담을 늘어놓는 인면수심의 모습을 보여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2시께 샌프란시스코시의 한인 젊은이들이 자주 찾는 A나이트클럽 앞에서 갱단 4~5명이 포함된 한인 남녀 13명이 귀가를 위해 클럽을 나서던 한인 3명과 사소한 말다툼이 발단이 돼 대학생 박모(23)씨의 뒷머리를 쇠파이프로 추정되는 둔기로 폭행 후 도주했다. 후두부 두개골이 파열된 박씨는 사건 직후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뇌사 판정을 받았으며 8일(오후 3시 현재) 병원측으로부터 ‘소생불가’ 판정을 받은 상태다.
박씨를 폭행한 이들은 샌호제를 주무대로 비행을 저질러 온 한인 20대 젊은이 13명으로 이들 중에는 최근 출소한 폭력 전과자 Y씨와 여성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가해자들의 엽기 범죄행각은 피해자 일행 중 몸집이 작은 1명을 제압하려는 이들을 말리던 박씨를 폭행, 쓰러뜨린 후 여성 두 명이 엎어진 박씨를 굴려 피투성이 얼굴을 확인하는 대담성을 보이며 시작됐다.
가해자 일행 중 일부는 사건 직후 곧바로 도주했으나 또 다른 이들은 청소년들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웹사이트 마이스페이스 닷컴에 간밤의 폭행사실을 무용담으로 늘어놓는 엽기적인 행각을 보였다. 이들은 그러나 사건 다음 날 오후 피해자인 박씨의 뇌사사실 등이 전해지며 상황이 악화되자 문제의 심각성을 감지하고 삭제했다.
피해자인 박씨는 디아블로밸리 칼리지에 재학 중인 대학생으로 10세 이민 와 여동생과 함께 월넛크릭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건 직후 사업상 한국에 거주했던 박씨의 아버지는 4일 급거 귀국, 부인과 딸과 함께 중환자실을 지키며 아들의 기적적 소생을 기도하고 있다. 병원측은 박씨에게 소생불가 판정을 내렸으나 박씨의 가족은 산소호흡기 단절에 난색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샌프란시스코 경찰국 강력반은 사건 직후 피해자와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가해자들의 신원을 대부분 확보해 일부를 체포, 수사를 펼치는 등 이들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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