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아이들의 대다수는 ‘게임보이’라고 불리는 소형 게임기를 하나씩은 갖고 있다. 이 아이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 중의 하나는 바로 게임을 하는 때일 것이다. 게임은 그 특성상 시간을 많이 필요로 하고, 집중을 요하기 때문에 아이의 입장에서는 시간도 빨리 가고 재미도 있는 이것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또한 부모의 입장에서도 계속 찡찡거리며 이거 해 달라 저거 해 달라 매달리는 아이보다는 얌전히 게임을 하고 있으면 그동안 본인이 필요한 일들을 할 수 있으니 반갑고 고마운 물건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게임을 함으로서 오는 부정적인 영향도 있는 것이 사실이다. 게임의 가장 부정적인 면은 바로 중독성에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막고 건전한 놀이로서의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부모의 올바른 지도가 필요하다.
첫째, 게임하는 시간과 규칙을 정해야 한다. 하루의 정해진 어느 때의 어느 시간만큼 할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아이마다 부모마다 그 기준이 다르겠지만 아이가 숙제를 끝내고 난 후 30여분 정도가 가장 적절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아이가 기본적인 자기 책임을 다하지 못했을 경우는 게임을 허가해서는 안 된다.
둘째, 게임과 더불어 다른 놀이도 병행되어야 한다. 아이가 너무 게임만을 할 때에는 다른 놀이를 구체적으로 제안해 보고 힘들더라도 처음 얼마간은 부모가 함께 그것을 하는 게 좋다. 아무리 아이들이 게임을 좋아한다고 해도 매번 그것만을 가지고 논다면 아이의 창의력이나 사회성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서 당연히 뒤처지게 된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쉽게 간과하는 것 중의 하나가 게임은 그만하고 다른 것을 하라면서 그 다른 것을 전혀 제시해 주지 않는다.
셋째, 집안의 어른들이 롤 모델이 되어야 한다. 아무리 위의 두 가지 것을 잘 한다고 해도 집안 내의 부모나 함께 사는 어른들 자신이 게임에 중독되어 하루의 여가시간의 대부분을 게임을 하고 있다면 아이에게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다.
간혹 아이들이 무심코 하는 말들을 들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곤 하는데 그 중에 대표적인 경우가 바로 “우리 아빠는 하루 종일 게임해요” 혹은 “우리 엄마, 아빠랑 같이 ‘XX 영화 봤어요”라는 말을 들을 때이다.
이런 말들을 들을 때마다 부모님들의 세심한 관심이 얼마나 아쉬운지 모른다. 아이의 잘못을 지적하고 훈계하기 전에 어른으로서의 나의 행동에 대해 먼저 뒤돌아보고 생각해 보는 것이 선행되어진다면 아이들은 더 건강하고 밝게 그들 부모의 삶을 학습할 수 있을 것이다.
<임수진> 뉴욕 가정상담소 카운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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