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가 된 노예,
스파르타쿠스」
스파르타쿠스(Spartacus)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오래전, 로마 시대에... 그는 로마의 황제도 귀족도 시민도 아니었지만 로마제국을 한 동안 혼란의 도가니에 빠뜨렸던 인물입니다. 그것도 사로잡혀 노예나 다름없었던 검투사(Gladiator)의 신분으로 말입니다. 그는 본래 그리스 트라키아 출신의 자유인이었지만 로마 군대의 군인으로 생활하던 중 자신의 부족을 공격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지자 탈영 후 붙잡혀 검투사가 된 인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순간의 선택으로 그의 운명은 로마 병사의 신분에서 노예보다 못한 검투사의 신분으로 떨어집니다. 로마 제국의 시대에 검투사란 로마시민들이 지켜보는 원형경기장 안에서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던 사람들입니다.
그 당시 검투사의 싸움이란 마치 오늘날의 투견(鬪犬)과 다를 바 없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검투사의 신분에서 또 다른 운명을 선택합니다. 그래서 그는 내일의 생명이 보장되어 있지 않은 동료 검투사들에게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투기장의 구경거리가 되느니 차라리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걸자”고. 그리하여 기원 전 73년, 그의 설득에 따라나선 70명의 검투사들은 로마를 향해 반란을 일으킵니다.
검투사들의 반란, 역사가들은 스파르타쿠스의 반란이라고 말하지만 이들은 반란은 로마의 최하층민들이 거대한 로마제국의 지배 권력자들을 향해 일으킨 반란사건이었습니다. 놀라운 사실은 그들이 막강한 로마제국의 정규군들과 맞서 몇 차례 승리를 거두고 갈수록 세력을 확장하여 그를 따르던 인원만하여도 7만 명을 넘어섰다는 점입니다.
당시 스파르타쿠스를 중심으로 한 이들의 반란은 로마의 권력자들을 충분히 곤경에 빠뜨리게 한 사건인 동시에 로마제국의 역사에도 큰 영향은 준 사건이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이름과 사건은 오늘날 까지도 로마의 역사뿐 아니라 일반 백과사전에도 수록되어 있을 정도입니다.
M.J. 트로우의 「신화가 된 노예 스파르타쿠스」는 바로 그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이전에도 스파르타쿠스를 다룬 소설도 있었으며, 1960년에는 스탠리 규브릭 감독이 커크 더글라스를 주연으로 ‘스파르타쿠스’라는 제목의 영화를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특별히 이 영화에는 감독의 상상력과 역사적 사실이 아주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감독의 상상력은 이 영화의 백미로 손꼽히고 있는 마지막 장면에 등장합니다.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군을 진압한 로마제국의 지휘관 크라수스. 그러나 누가 스파르타쿠스인지를 구분해 내지 못합니다. 그러자 크라수스는 마지막까지 저항하다가 포로로 잡힌 6천명의 반란군들 모아 놓고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너희들 중에 누가 스파르타쿠스인지 말한다면, 내 너희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너희들의 주인들에게 돌려보내 다시 노예의 삶을 살게 해주겠노라!고. 그러자 스파르타쿠스가 내가 스파르타쿠스다!라고 외치며 일어서려는 순간 옆에 있던 동료가 일어나면서 이렇게 외칩니다.
내가 스파르타쿠스다!. 그러자 동시에 수많은 사람들이 일어나 서로 내가 스파르타쿠스라고 외치며 일어납니다(이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아 있는 명장면 중의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장면입니다).
망연자실해하는 크라수스는 결국 포로로 잡힌 사람 모두를 로마를 향해 나있는 도로(아피아 가도), 양편에 줄지어 십자가에 못 박아 처형케 합니다.
6천명의 반란군들이 모두 십자가에 못 박힌 것은 역사적인 사실입니다. 십자가 처형은 로마인들이 로마에 정치, 군사적인 반란을 일으킨 사람들을 대상으로 시행하였던 사형 방법 중의 하나였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우리의 자유를 억압라고 속박하는 것은 없습니다. 다만 있다면, 그것은 자신의 생각과 아집일 뿐입니다. 따라서 진정한 자유를 누리려면 자신의 생각과 아집으로부터 벗어나려는 용기가 뒤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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