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3년을 넘게 계속되고 있는 이라크 전쟁은 길어질수록 미군과 수니, 사이파 모두가 전쟁 초기의 명분을 잃고 살륙과 보복의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전선이 없는 전장에서 미군은 테러공격을 당해 3,000명 이상이 죽었고 뾰족한 대응 수단 없이 계속 뒤통수를 맞는 수모를 겪고 있다. 불가해한 것은 세계 최고의 두뇌집단과 정보망을 가진 미국이 지금의 이라크 사태를 미리 예측치 못한 점이다.
중동의 모든 국가들은 1인 독재자가 장기 집권하는 정치의 불모지이다. 사담 후세인을 제거하고 이라크를 민주화하려는 부시 대통령의 발상은 마치 사막에다 꽃밭을 일구겠다는 격이다. 수니파를 몰아낸 그 자리에 시아파를 앉히면서 바로 이웃하고 있는 이란의 입김을 간과한 것도 이해되지 않는다.
이라크 사태는 미군을 더 증파한다 해도 해결하기에 역불급이다. 이슬람 땅에 이교도가 침략, 지배하려 든다는 것은 죽음의 모험이다. 미군이 철수하고 이라크 국민 문제로 남겨둘 때 저들끼리 내전이든 협상이든 운명의 실마리를 풀려고 할 것이다.
미군은 미련 없이 이라크 땅에서 철수해야 한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간의 반세기에 걸친 전쟁은 이스라엘의 일방적인 군사력에도 불구하고 승자도 패자도 없는 대립은 계속되고 있고 아프가니스탄에서는 탈레반이 살아서 돌아오고 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생명이 죽고 불구가 되었던가.
남진식/ 사이프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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