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에 붙은 핑계, 멀어지는 싱글의 꿈
故兵有走者 有弛者 有陷者
有崩者 有亂者 有北者
凡此六者 非天之災 將之過也
(고병유주자 유이자 유함자
유붕자 유난자 유배자
범차육자 비천지재 장지과야)
‘고로 군대에는 도주하는 자, 기강이 해이한 자, 함정에 빠지는 자, 붕괴되는 자, 혼란한 자, 패배하는 자가 있다. 이러한 여섯 가지의 군대는 하늘이 주는 재앙이 아니고 장군의 과실로 발생하는 것이다.’
주자는 싸우지도 못해보고 달아나는 병사를 말한다. 이자는 느슨해진 활시위처럼 군기가 빠진 병사, 함자는 지휘자의 명령을 감당하지 못하는 병사, 붕자는 위계질서가 파괴된 군대라는 뜻이다. 또 난자는 아군 내부에 유언비어 등을 퍼뜨려 혼란스럽게 만드는 병사, 배자는 패할 듯할 때 도망하는 병사를 가리킨다.
손자병법 지형(地形)편은 이처럼 나약하고 전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병사는 어떤 군대에든 존재한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는 다른 이유가 아니라 장수의 과실로 발생하는 것이니 둘러댈 생각을 하기보다는 스스로를 돌아보고 단속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골프가 잘 안 될 때는 누구나 “~ 때문에”라는 말을 습관처럼 하고는 한다. 컨디션이 나빠서, 어제 과음 때문에, 연습이 부족해서, 날씨가 나빠서…. 골프의 핑계 거리는 홀의 지름(108㎜)이나 인생의 번뇌 수와 같이 108가지나 된다고 한다. 그 마지막 108번째 핑계는 “이상하게 잘 안 맞는다”란다.
항상 생애 베스트 스코어를 기대하며 첫 홀 티샷을 날리지만 결국 갖가지 핑계를 대다가 라운드를 끝내게 된다.
하지만 사사건건 핑계만 대려고 해서는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없다.
그보다는 스스로 실수와 잘못된 부분을 돌아보고 고쳐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베스트 스코어를 세웠던 때를 상기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 날 라운드 3일 전부터 어떻게 연습했으며 생활은 어떠했는지, 라운드에 임할 때 마음가짐은 어땠는지 등등을 구체적으로 떠올려보고 그보다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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