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지나가는 버스 정류장에 죽은 가로수가 있다. 나무가 입고 있는 껍데기가 다 벗겨져버려 뿌리에서 올라오는 수분의 공급이 끊어져 결국 죽게 된 것이었다. 최근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들의 탈당 소식은 죽은 나무를 연상시켜 주었다.
처음 노무현 대통령을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나무는 열린 우리당 이름으로 줄기를 치고 무성하게 자랐다. 이제 고사해 가는 것을 본 가지들이 다른 곳에 가서 살겠다고 본체를 끊고 나간 것이다. 하나하나 벗겨져 벌거숭이가 되어 버리면 말라서 죽은 나무와 같이 열린 우리당은 고사하고 말게 된다.
대통령이 정치를 잘못하면 국민들이 힘들고 고생스럽다. 그러나 참고 위해주고 감싸주고 조언도 하여 임기 동안에 대통령으로서 그 직책을 완수하도록 하는 것이 주위 정치인의 도리이고 임기를 마치는 것이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정치를 잘못한다고 3년 반 동안 동고동락한 대통령과의 인연을 무참히 잘라버리고 지금까지 맺은 관계를 끝낸다는 것은 정치인의 도리가 아니다.
큰 시험을 당할 때 십자가를 함께 짊어 질 각오를 하고 사는 것이 진정한 정치인이다. 그렇게 할 때만이 국민들이 신뢰하고 따른다는 것을 망각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박장원/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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