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명동에서 “사장님” 하고 부르면 열에 아홉은 뒤돌아보았다더니 요즘 한인들이 모인 한국식당에 가서 “회장님” 하고 인사하면 열명 중 다섯 사람은 뒤돌아본다는 말이 있다. ‘회장’이라는 직함은 수 십 개의 기업군을 거느리고 있는 총수를 지칭할 수도 있고 저명한 학술단체를 이끌어가는 학회를 대표하는 자리일 수도 있고 동창회나 친목회에서 수고하는 사람일 수도 있다.
세계 어느 나라이고 한인이 모여 사는 도시에 들려보면 어김없이 그곳의 한인회가 있고 그 지역 한인을 대표하는 회장이 있어 서로 의지하며 타향살이의 어려움 속에 서로 돕고 살아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역대 회장 가운데는 한인회의 초석을 다져놓은 명망 높은 인사도 있었고 학식 있는 전문직의 교수도 있었고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미 주류사회와 한인사회를 연결하는 충실한 교량 역할을 한 훌륭한 회장도 있었다. 그러나 개중에는 함량 미달의 인사가 한인회장을 맡아 말썽을 일으키는 때도 있다. 그도 인간인지라 실수나 시행착오는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제3자가 오류나 실수를 지적하면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하고 시정하여 더 좋은 한인사회를 꾸려가는 인품을 가진 사람을 보기를 우리는 원한다. 한인회는 그 지역 한인을 대표하는 자생단체이다. 한인사회 위에 군림하는 권력기관은 더 더욱 아니다.
능력 있는 한인회장이라면 목에 힘주며 우물 안 개구리처럼 한인 모임에서만 휘젓고 다니기 보다는 그곳 지방정부의 실세들과 교분을 쌓고 한인들의 애로사항, 복지향상, 권익을 찾아줄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본다.
윤봉춘 /페어필드 트레이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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