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들여다보기>

10대 자녀를 둔 부모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마약남용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행동들이 많은 틴 자녀이지만 ‘그래도 설마 마약은 안하겠지’ 눈치를 살피며 믿고 싶은 것이 부모심정이다. 매스컴과 직간접으로 전해 오는 어느 집 틴에이저의 마약중독 문제를 들으면 우리 아이도 안전지대에 있는 것 같지 않아 걱정이다.
그런데 이 부모들의 걱정을 하나 더 해 주는 뉴스가 있다. 감기 걸린 아이들에게 무심코 주던 그 감기약 까지도 환각적인 극치감을 얻기 위해 사용하는 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단다.
감기약에 들어있는 DXM이라는 성분이 감기약을 과다 복용할 때 환각증상을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마약에 대한 유혹이 많은 아이들에게 감기약은 합법적이면서도, 쉽고 싸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마약의 대용품으로 아주 매력적이다.
부모들은 이제 목욕탕 선반에 있는 감기약에도 주의를 기울여야할 때가 되었다.
‘우리 아이는 술과 마약의 근처에는 가지도 않아’라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알고 싶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다.
많은 틴에이저들이 술과 마약을 실험(Experimentation)해 본다는 사실이다.
10대의 호기심이란 불구덩이에도 뛰어들어 보고 싶게 강렬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두 서너번의 실험이 계속적인 습관으로 자리 잡는가 하는 것엔 부모의 영향과 가정환경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그래서 부모가 해야할 일이 있다. 만약 틴자녀가 술과 마약을 실험하고 있는 것 같으면, 그것이 실험으로만 끝나도록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우선 술과 마약의 해독에 대한 주제를 가지고 대화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마약이 안 좋으며, 하기만 하면 가만두지 않겠다는 식의 위협적인 훈계형 대화가 아니라 아이의 생각을 존중하는 질문형 대화가 좋다.
“마약이 왜 안 좋은 것이니?” “마약의 종류에는 무엇이 있니?” 오히려 부모에게 정보를 가르쳐달라는 식의 접근법이 좋다. 아이들로 하여금 학교에서 배운 마약에 대한 지식을 부모에게 가르쳐 주는 입장에 서보게 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잘 모를 경우에는 함께 인터넷에 들어가 정보를 쫓아 보는 작업을 함께하는 것도 좋다.
틴에이저 자녀들에게 부모의 통제력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다. 어디 가서 무엇을 하는지 일일이 다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때문에 부모가 아이에게 가질 수 있는 영향력이란 아이와 대화의 채널(channels of comm-unication)을 연결해 놓는 것이다. 아이가 단순한 호기심을 넘어 마약을 남용한다면, 그것은 마약이 나쁘다는 것을 몰라서 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과 관심이 부족하고, 부모가 불화하는 불안정한 가정환경과 여러 다른 스트레스로 부터 쉽게 도피하고 위안 받기 원하는 아이의 심리적 요인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마약을 하는 아이에게 부모와의 대화는 한계가 있다. 따라서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하여 아이와 부모가 함께 치료받아 마약으로 도피하려는 행동의 근본 치료를 해야 한다.
(213)500-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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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화 (임상심리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