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에 시판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9,000만대 이상이 팔려나간 ‘아이파드’에 사용하도록 만들어진 각종 액세서리들이 고수익 업계를 형성하고 있다. ‘애플’사의 인가를 받은 것만 해도 최소한 3,000종은 되는데 대부분은 케이스나 이어폰, 스피커 시스템 등이지만 그중에는 ‘보즈’의 300달러짜리 ‘사운드닥’ 같은 것도 있다.
그러나 새로 대두되고 있는 추세는 보다 웃기고 재미있는 제품으로 ‘애플’사의 허가나 인지와 무관한 것들이다.
제품에 기능보다 재미나 귀여움, 깜짝 놀라게 하는 효과가 더 강조됐고, 가격도 싼 것은 10달러에 불과한 이들 제품들은 ‘아이파드’나 다른 3.5mm 헤드폰 잭을 갖고 있는 뮤직 플레이어에 연결시켜 사용하는 것이다.
지난해에 KNG 아메리카가 시판한 움직이는 로봇 DJ는 돌아가는 턴테이블에 파란 LED 불빛이 번쩍이는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려 있다. ‘펀킷’(FUNKit)이라 불리는 이 100달러짜리 장치는 아이파드용으로 특별히 디자인됐다. 아이파드를 연결시키면 그것이 DJ의 머리와 상체가 되어 오른 팔로는 가짜 레코드를 긁으면서 중얼거리는 소리까지 내며 음악에 맞춰 몸을 뒤흔든다.
“아이파드의 인기를 지켜보면서 거기 편승해 돈을 벌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장난감 업계 마케팅 전문가인 셸리 허시의 말에는 ‘애플’의 아이파드 제품 마케팅 담당 부사장 그렉 조쥐악도 동의한다. “아이파드에 연결시켜 사용하도록 디자인된 상품이 많아지는 것은 아이파드가 문화적 현상이 되었음을 증명합니다”
아이파드 액세서리 중 아이파드 하단의 30핀 커넥터에 스피커 시스템을 연결시켜 아이파드 전체를 컨트롤하면서 배터리도 충전시키는 액세서리는 애플의 허가를 받아야만 한다. 그 이외의 것은 공식 아이파드 액세서리로 여겨지지 않아 애플사는 별 관심 없다는 입장이지만 장난감 제조사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장난감 업계뿐만 아니라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모두를 눈여겨보고 유행과 기술의 관점에서 시장의 최근 추세 중 어린이와 젊은이들이 누리고 싶어할만한 재미를 찾아내는 것이 장난감 제조업자”라고 큰 봉제완구 제조사인 ‘커먼웰스 토이 & 노벨티 컴퍼니’ 사장 리 슈나이더는 말한다.
‘애플’승인제품만 3,000여종
장난감 업계 “더 재미있게”
음악에 맞춰 인형이 춤추고
오색 불빛까지 반짝반짝
10~300달러대 가격 다양
“이젠 손목시계처럼 일상화”
이 회사는 지난해에 아이파드의 인기에 편승할 무언가를 만들기로 하고 우선 앞으로 나올 제품의 이름부터 정했다. 결과는 ‘아이팰스’(iPals). 재빨리 상표 등록을 마치고 ‘아이팰’의 성격 규정에 나선 이 회사가 지난해에 내놓은 첫번째 아이팰은 긴 털이 덥수룩한 눈물형 외계인 모양으로 머리 부분에서 쭉 뻗어 나온 눈에 스테레오 스피커가 달렸다. 스탠다드 헤드폰 잭에 아무 오디오 플레이어를 연결시켜도 되므로 애플의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었다.
25달러 정도 하는 오리지널 ‘아이팰’은 자기 방에 재미있고 멋진 것을 갖고 싶어 하는 10대 이전 소녀를 위해 개발한 것이고 다음에 나온 것이 ‘무빈 앤드 그루빈’ 화분 라인이다. 역시 25달러 정도고 이 회사 역사상 처음에 제일 잘 팔려나간 제품이라고 슈나이더 사장은 흡족해했는데 선글라스를 쓰고 가지 하나에 핑크색 핸드백까지 메고 있는 이 꽃도 화분 속에 숨겨져 있는 스피커를 통해 음악이 울리면 회전운동을 한다.
그런가하면 25달러짜리 ‘춤추는 뱀’(곧 춤추는 용도 나온다) 라인도 있고, ‘스몬스터와 플럼플러스’라 불리는 15달러짜리 어린이용 봉제 스피커 시스템, 10달러짜리 ‘미니 아이팰스’도 있다. 3학년쯤 된 아이의 키만큼 큰 춤추는 화분도 장식용품을 겸해 개발되고 있다.
소매체인 ‘샤퍼 이미지’도 기발한 아이파드 스피커 시스템을 판매한다. 그중 하나는 레몬 같은 노란색의 컨버터블 폭스바겐 비틀의 축약형으로 바퀴 속에 스피커가 들어 있고 아이파드는 뒷좌석에 앉히도록 되어 있다. 이 100달러짜리 비틀은 디지털 얼람 클락이자 FM-AM 라디오, 무선 리모트 컨트롤이자 작업용 헤드라이트을 겸한다.
‘샤퍼 이미지’에 있는 40달러짜리 테디베어 인형은 그 스피커를 통해 디지털 음악이 흘러나오면 발바닥에 박혀 있는 작은 전구에서 불이 반짝인다. 아이파드는 곰의 배에 있는 주머니에 꽂도록 되어 있다. 그런가하면 음악을 틀면 리듬에 맞춰 색색 LED 불빛이 진동하면서 무지개를 만드는 아이파드 다킹 스테이션도 있다. 이 스테레오 시스템은 두 가지로 100달러짜리와 서브우퍼까지 갖춘 150달러짜리가 있다.
일각에서 “이제 손목시계처럼 일상생활의 한 부분이 되어버렸다”고 보는 아이파드의 가능성을 가장 먼저 두드려본 제품은 ‘해즈브로’의 ‘I-DOG 인터랙티브 뮤직 컴패니언’으로 2005년 가을에 나왔다. 손바닥만 한 로봇 강아지로 안에 스피커가 들어 있어 디지털 뮤직 플레이어에 연결돼 음악이 나오면 몸을 움직인다. ‘해즈브로’는 강아지, 고양이, 물고기 등 I자 들어가는 동물들을 많이 만들었는데 이달에는 음악에 맞춰 날개를 퍼덕이는 I-CY라는 이름의 20달러짜리 펭귄도 나온다.
대표 상품인 바비 인형을 계속 업데이트하는 ‘마텔’은 ‘챗 디바스 바비 인터랙티브’ 인형을 30달러에 내놓고 있다. 이 인형은 한손에 든 셀폰으로 말을 하고 다른 손에 든 마이크로폰을 통해 가라오케에 맞춰 노래도 한다. 배터리로 작동되는 가라오케 기계는 뮤직 플레이어에 연결시키면 스피커가 되고 바비는 음악에 맞춰 머리와 입술을 달싹인다.
‘MGA 엔터테인먼트’가 만든 ‘I브라츠 I페츠 피기’는 뮤직 플레이어에 연결돼 음악이 나오면 춤을 추는 터치 센서티브 플래스틱 아기 돼지. 불도 번쩍이고, 머리도 돌리며 날개까지 펄럭인다. 25달러.
또 장난감은 아닐지 모르지만 ‘에이텍 플래시 테크놀러지’의 화장지 걸이 ‘아이파드 스테레오 닥’도 보는 사람을 미소 짓게 하는 제품이다. 아이파드 닥과 스피커가 달린 화장지 걸이로 벽에서 떼어 휴대용 스피커 시스템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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