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스테이트 펀딩, 신분도용 등 수법
한인 융자회사 직원들이 공모, LA와 라스베가스 등지에서 소셜시큐리티 번호를 도용하거나 빌리는 등 수법으로 2,000만여달러의 불법 주택융자를 받아내 잠적한 대형 융자사기 사건이 발생했다.
특히 이들이 관련된 수십건의 불법 융자 케이스들 중 일부가 사기 융자로 드러나면서 관련 한인 융자회사들과 신분 도용 피해자들이 대출 은행들로부터 줄 소송을 당하고 있고 검찰도 수사에 나설 예정이어서 파문이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LA 한인타운에 있는 ‘캘스테이트 펀딩’(대표 태미 김)의 전현직 직원들로 밝혀진 홍모씨 등 일당은 지난해부터 한인과 중국계 등 수십명의 신분을 도용하거나 빌리는 수법으로 주택 1채당 50만~100만달러의 불법 융자를 받았으며 이를 통해 LA와 라스베가스, 풀러튼, 사이프러스, 다이아몬드바 등지에 주택 30여채를 구입한 뒤 단기간에 되팔거나 담보 대출을 받는 등의 방법으로 거액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이 이 과정에서 받은 불법 융자의 규모는 모두 2,000만달러에 달하고 있다.
이들은 중국계 신분도용 조직 등과 연계해 도용된 신분 정보를 거래하거나 융자회사 고객들의 신분을 도용했으며 거액의 돈을 준다는 미끼로 한인들의 소셜번호와 크레딧 기록을 빌려 불법 융자를 받는 수법까지 사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 일당이 재직했던 캘스테이트 펀딩사는 이들이 구입한 주택 모기지를 갚지 않아 MBGI은행
등으로부터 융자금 변제소송을 당했으며 이들에게 신분을 빌려줬던 한인 박모 씨 등도 소송에 직면한 상태다. 캘스테이트 펀딩사는 홍씨 등을 지난달 27일 LA카운티 검찰에 고발했다.
캘스테이스 펀딩의 김태미 사장은 “MBGI사로부터 소송을 당하기 전까지는 홍씨 등의 불법사기융자 행각을 전혀 알지 못했다”며 “이들이 캘스테이트 펀딩사 명의를 통해 은행 융자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드러나 회사는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홍씨 등은 지난 달 불법사기 융자사건이 드러나면서 해고당했으며 현재 잠적한 상태다.
이들로부터 2만 달러를 받기로 하고 소셜번호를 빌려줘 위장 바이어가 됐던 한인 박모씨는 “거액의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고 파산상태에 이르렀다”며 “홍씨의 꼬임에 넘어간 것이 너무나 후회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인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지난 몇 년간 부동산 붐속에 단기 시세차익을 노린 불법 융자가 기승을 부려왔으나 최근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거래가 어려워지자 문제가 터져나오고 있다”며 “앞으로 불법융자 사고가 줄을 이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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