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요. 특별히 박 전 대표를 위해 한 건 없는데... 그냥 순수하게 박근혜씨가 좋아서 모였어요.”
대한민국 박사모 미서부지회가 지난 13일 오후 7시 JJ 그랜드호텔에서 정기모임을 가졌다.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LA방문을 불과 사흘 앞둔 상황이어서 박사모 모임에는 모든 언론의 눈과 귀가 집중됐다.
당연히 박사모 미서부지회의 대표인 장창근 회장에게는 박 전 대표의 방미와 관련된 수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하지만 장 회장으로부터 돌아온 대답은 뜻밖에도 ‘잘 모른다’, ‘별로 관심없다’ 등의 대답이 전부였다.
장회장은 “이번 방문의 모든 의전은 ‘박근혜 후원회’ 측에서 맡았고 우리는 행사참석 등 일반적인 협조요청만 받았다”며 “박 전 대표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였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정기모임을 가져왔지만 정치적 성격을 띈 것은 아니었다”면서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 한 달에 한 20달러씩 모아 밥이나 먹고 서로 친교를 다져왔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것”이라도 말했다.
이에 비해 지난 1월말 만들어진 ‘박근혜 후원회’는 뚜렷한 목적과 의식을 배경으로 한 적극적인 정치 후원회다.
실제로 유명인을 앞세우고 타운의 유지들이 후원하는 박근혜 후원회는 16일 박 전 대표가 LA에 도착하자 나름대로 박 전 대표의 의전을 충실히 수행했다.
경호문제와 박 전 대표와 누가 함께 식사를 할 것인지 기념촬영은 어떻게 할 것인지 약간 소란스러웠던 것을 빼면 말이다.
설립 배경이야 어디에 있던 두 단체 모두 박근혜 전 대표를 좋아하고 후원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는 같은 선상에 서있다.
그런데 박 전 대표의 공항 영접과정에서 공항에서 소란이 발생하자 후원회 관계자가 박사모 관계자들에게 “그저 얼굴도장이나 한번 찍어보려고 아무나 다 몰려나왔으니 이게 무슨 망신이냐”며 타박하는 모습은 민망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뜻을 같이 하는 단체들이라면 양보와 이해가 필요하다. 특히 앞으로 다른 대선주자들도 LA한인사회를 방문할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각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한인단체들은 보다 조직적이고, 커다란 포용력을 발휘해야 한다.
자칫 지지단체간 기득권 싸움처럼 비춰질 경우 한인사회의 이미지 실추는 물론 목소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이미 수많은 후원단체들이 난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선이 가열될 경우 순수한 마음의 후원 의미가 변질돼 각 후보 지지단체간, 그리고 동일후보 후원단체간 파열음이 심화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심민규>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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