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집에 돌아오게된 어느날 밤, 집 앞에서 차를 세우기 전에 운전석 창 밖으로 잠시 하늘을 쳐다봤다. 검푸르고도 맑은 밤하늘에 별들이 말 그대로 총총 떠 있었다. 어릴때부터 하늘 쳐다보기를 즐겼다. 맑고 깨끗한 하늘의 푸르름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하얀 조각구름과 뭉게구름들, 무더운 여름날의 황금빛 태양, 그리고 그 어떤 단어로도 형용하기 힘들 정도로 아름답고 신비로운 저녁노을… 이러한 그림들을 다 담아낼 수 있는 커다란 도화지, 하늘.
일상에 바쁘고 여유가 없어지다 보니 밤하늘을 쳐다보는 재미를 잊어버리고 살았나보다. 이곳은 별을 보기가 쉬워서 더이상 신기한 일이 아닌걸 알면서도 별을 볼 때마다 어찌나 아름답고 경이로운지 모르겠다. 한참을 푹 빠져 쳐다보는데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 있었다. 지구를 외롭지않게 하기 위해 저 수많은 별들이 존재하는게 아닐까? 다소 감상적인 발상이긴 하지만 사람이 혼자서 살 수가 없게 만들어져 있듯이 사람이 사는 지구라는 별 역시 다른 별들과 함께 있어서 존재가치도 부여받고 어떤 큰 가족의 일원이 되고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옛날, 지구가 별이란 과학적인 인식조차 없었을 시절에도, 하늘에 떠있는 별들을 보면서 지구도 저 별들 중 하나일지 모를거란 어느 누군가의 생각으로 과학적인 증명이 시작되지 않았을까 싶다.
과학과 문명이 발달하여 지구가 태양계의 한 일원이라는 것, 지구가 속해있는 태양계는 또한 엄청나게 많은 다른 별들의 집합으로 된 밀키웨이(milky way)라는 은하계에 속해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위성과 로켓을 천체로 쏘아올리며 달에는 사람이 직접 발을 내딛게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견들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지구 이외의 어떤 다른 별에서도 생명체가 살고 있지않고 살 수가 없다는 사실이다. 사람이 발로 달의 표면을 밟은것이 40년이 되어가고 있지만 풀뿌리 하나도 그 곳에서 살게하지 못했다. 오직 지구만이 대기층이 있고 생명체가 살기에 적합한 기후와 환경요건을 갖추고 있다. 그만큼 지구라는 별은 특별하게 만들어져있는 것이다. 이런 특별한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는 하나하나의 존재들 또한 특별하지 아니한가. 우리는 참으로 특별함에 둘러쌓여 있구나.. 새삼 깨닫는다.
이런‘특별함’이 나를 감싸는 밤이다. ‘나’를 둘러싼 복잡다난한 상황과 생각들에서 한발짝, 아니 한 열발짝쯤 떨어져 봄직도 하지않은가? 할 수만 있다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나’ 중심으로부터 세상을 보는 사고방식을 멀리해 가며 어떤 다른 높은 곳, 아니 차원이 틀린 위치에서 ‘나’와 나를 둘러싼 장소와 시간을 바라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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