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김하태 박사님은 우리 모두의 큰 스승이자 별이었다. 한인사회의 목회자요 신학자로서 우리 이민자들을 가르쳐 주셨다. 말씀으로 뿐만 아니라 삶의 본보기로 깨닫고 살아가게 하셨다.
먼저 삶을 나누면서 진리를 탐구하도록 하셨다. 부드러운 대화를 통해서 말이다. 누구나 간격을 두지 않으시고 진지하게 이야기를 즐겨하셨으며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삶의 길을 밝혀 주셨으니 참 스승이었음이 분명하다. “한번 놀러오세요”라는 말씀보다 언제 올 수 있느냐고 물어주신 것이다.
다음으로 이민의 대선배 노릇을 즐겨하셨다. 1934년에 태평양을 건너 유학 오셨으니까 진짜 올드타이머다. 그러나 우리 것을 지키는데 철저하셨다. 흔히 새 영어이름을 지어 쓰고 있지만 그분은 부모님이 지어주신 어릴 적 이름을 평생 그대로 쓰셨다. 그리고 한국적인 전통과 미국적인 이상의 조화를 추구하면서 동양과 서양의 만남을 일상생활에서나 학문에서 추구하셨다. 코리언아메리칸은 비프스테이크를 쌀밥과 김치와 함께 맛있게 먹도록 권고하셨다.
마지막으로 순례자의 길을 가셨고 또 가르쳐 주셨다. 1970년대 중엽 이민신학을 제창하시고 이민교회의 모범으로 태평양 한인교회를 창립하신 그 분은 이미자의 ‘동백아가씨’를 즐기시면서 인생을 나그네로 보셨다.
그러나 그분의 나그네는 땅만 쳐다보고 길을 가는 정처 없는 나그네가 아니라 궁극적 실재를 찾아 본향을 가는 인생이었다. 미주 한인이민을 역사적 사건으로 보신 그분은 ‘제3의 가나안 땅’을 찾아 나선 민족으로서 미국사회의 복지와 온 인류의 화해를 위해 이바지할 책임이 있다는 것을 역설하셨다.
이 세상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시기 전에 죽음의 꿈을 꾸셨다고 말씀하신 그분은 언제나 미래에 대한 꿈속에서 하나님의 약속을 들으시며 90평생을 사셨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 곁에서 영원한 평화를 누리시길 빈다.
<이선주> 언론인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