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지나 영주권을 받고 굳이 시민권이 없어도 불편하지 않고 바쁘게 살다보니 신경 쓸 시간이 없었다. 가끔 서울을 방문하면 오히려 친구들이 시민권 얘기를 하면서 빨리 받지 그러느냐고 하여서 나도 정말 그래야 하는가 하고 은근히 신경이 써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조국을 배신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침 한국에서 알량한 친척들이 선산을 팔아먹어 묻힐 곳도 없어진데다 생업인 마켓도 정리돼 영주권 받고 20년 만에 시민권을 취득했다. 어덜트 스쿨 시민권반에 등록하고 공부한지 4개월만의 일이다.
그런데 요즈음 시민권 공부하는 교실을 들여다보면 100명이 넘어서 자리가 없을 정도다. 언제 저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왔는지도 놀라울 뿐만 아니라 영주권 받은 사연도 가지가지다. 어떤 사람은 영주권을 미끼로 돈을 받고 재혼을 몇 번씩 하였는가 하면 영주권 때문에 참을 수 없는 수모를 당하며 살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사는 방법도 여러 가지지만 재혼을 할 적마다 돈을 받아 내는 인간들도 무척 많다는 얘기를 들으면 그렇게 살아 무얼 하려는지 하는 생각이 든다. 더욱 기가 찬 일은 이곳에 정착해서 직업을 한 번도 갖지 않고 자식이나 친척에 얹혀서 무위도식하다가 시민권을 받고 웰페어를 타 열심히 카지노에 출근하는 어글리 코리언들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들에게 미국에 왜 왔느냐고 묻고 싶다. 세금 내는 의무는 애초에 모르고 받을 권리는 악착같이 찾아먹는 사람들에게 시민권자라는 이유만으로 돈을 줄 필요가 있을까.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는 사람도 있지만 정승같이 벌어 개같이 쓰는 인간도 있다는데 분노를 느낀다.
이항진/ 노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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