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분으로 방이 있어 세를 놓으면서 느낀 점이다. 꽤 많은 여학생들이 찾아온다. 대개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은 아니고 열이면 열 영어학원에 연수 온 사람들이다. 나이는 주로 20대 초반이다.
이렇게 연수생들이 많은 줄은 처음 실감했다. 미국대학도 아니고 학원에 다니면서 공부로 성공해 보겠다는 건 분명 아니고 연수 와서 직업 찾고 그러면서 미국에 정착을 원하는 게 솔직한 마음이라고 이해된다.
386세대인 나는 방을 구하러 오는 여러 명을 만나면서 흥미로운 체험을 했다. 겉보기에 조신해 보이는 여학생들도 모두가 남자친구와 동거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모로 봐선 도저히 알 수가 없다.
겸연쩍게 “저, 집에 여자친구나 혹시 남자친구가 가끔 놀러 와도 되죠?” 이렇게 물어 뒤를 캐보면 영락없이 동거중인 여학생들이다. 미혼남녀가 미국에 연수와 제일 먼저 하는 게 동거라는 소문이 맞나보다.
나는 젊은 세대의 성향을 이해하는 편이라고 생각해 왔지만 솔직히 이들이 좀 걱정스럽다.
친구 중에 청년기 자유를 만끽하다 나중에 일생의 업보로 괴로워하는 경우도 보았다. 이들을 미국에 보낸 부모나 형제들은 이런 사실을 알고 있을까. 길 떠난 딸자식들이 어학연수와 저렇게 지내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면 어떤 반응을 보일까. 자녀 어학연수 보내는데 부모들이 좀 더 신중해야 할 것 같다.
최영우/ 오렌지카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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