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가 아리안의 악보를 넘기고 있다.
유혈없이 음악이 흐르는 복수극
클래시칼 음악이 있는 감정적인 소품 스릴러로 피 한 방울 안 흐르는 여인의 복수극이다. 매우 절약적이요 단순하나 심리적으로 복잡하고 우아한 프랑스 영화인데 프랑스의 히치콕이라 불리는 클로드 샤브롤의 영화를 연상케 한다.
음악을 사랑하던 여자가 음악가를 증오하는 사람이 되는 이 잘 짜여진 스릴러를 쓰고 감독한 사람은 여류 드니 데르쿠르. 데르쿠르는 직업 비올라 연주자요 콘서버토리 교수이기도 하다.
그런 만큼 클래시칼 뮤직이 유효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영화가 겉으로는 깨끗하고 맑게 보이지만 안으로 불길하고 사악한 색채를 띠고 있다.
정육점을 경영하는 부부의 외동딸로 작고 학구파인 멜라니(쥘리 리샬레)는 수업료를 면제 받는 학교 입학을 위한 오디션을 위해 열심히 피아노를 친다. 어머니와 함께 오디션에 참석한 멜라니는 평가단 중 한 명인 아리안(카트린 프로)이 자신의 연주 도중 팬을 위해 사인을 하는 바람에 집중력을 잃고 연주가 엉망이 된다. 집에 돌아온 멜라니는 작은 베토벤 흉상을 치우고 피아노를 잠가 버린다.
20대가 된 멜라니(데보라 프랑솨)는 파리의 일류 변호사 장(파스칼 그레고리)의 사무실 인턴으로 취직한다. 멜라니가 이 직업을 택한 이유는 장이 아리안의 아내이기 때문이다. 사무실에서 일을 잘해 장의 신임을 산 멜라니는 자원해 잠시 장의 어린 아들을 돌보는 일을 자원한다. 그리고 멜라니는 장의 집의 한 거주자가 되면서 장과 아리안과 둘의 아들의 마음을 산다.
아리안의 아들도 피아노를 치는데 멜라니는 이 아이의 피아노 연습도 지도하면서 아울러 아리안의 악보 넘기는 일까지 맡게 된다. 그리고 멜라니는 특히 아리안에게 없어서는 안 될 여자가 된다. 서서히 멜라니의 철저한 복수가 시작된다.
프랑솨가 냉정하고 계산적인 여자로서 외부와 차단한 내면을 지닌 복수녀의 연기를 거의 침묵하다시피 하며 잘 해낸다. 바흐, 쇼스타코비치, 슈베르트의 음악과 함께 요즘 음악이 효과적으로 쓰이고 있다. 성인용. 선셋5(323-848-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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