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학교를 졸업하고 간호원으로 규모가 큰 병원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 육군 리쿠르터로부터 받은 한 통의 전화는 내가 군에 입대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사이닝 보너스 8,000달러에 혹해서 시험을 치르고 미군에 가입했고 한 달 휴가, 병원비 무료, 군대 비행기 사용시 10달러 요금, 세계 각지의 여행 기회 등등의 특혜를 들으면서 눈이 휘둥그래졌다.
엄마 곁을 떠나서 독립생활을 할 수 있고 월급봉투 전액을 갖다 바칠 필요 없는 곳, 그리고 연애도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생활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다.
하지만 늘 5~6 마일의 달리기를 해야 했고 매주 금요일은 8마일의 달리기를 해야 했다. 8마일을 끝낸 사람에게는 3일 휴일이 주어졌고 나는 한 번도 빠짐없이 이 휴가를 챙기는 400명 중에서 거의 유일한 여군이었다.
키가 작아서 오십 파운드짜리 배낭을 등에 멜 때는 거의 엉덩이 밑에까지 내려가서 등을 구부려야 했다. M-16을 사용할 때는 팔이 짧아서 두꺼운 양말과 수건을 싸서 팔꿈치에 단단히 묶고 총을 겨냥했다.
한국에선 군대에 가면 정신 차리고 사람 된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것은 병역의 의무에 한숨짓는 힘없는 부모들의 자기 합리화이다.
자원입대인 미국 군대도 또 다른 경쟁의 시작이다. 보람도 있지만 여러 혜택만 보고 쉽게 입대를 결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김정희/샌타클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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