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LA민주평통의 해외최초 이산가족 상봉사업 실현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해외한인 이산가족으로서 마음이 벅찼다. 부모는 이미 세월이 지나 만나기 힘들다해도 형제나 친지들은 볼 수 있다는 희망에 부풀었던 지난 한달은 그래서 행복했었다. 주일예배때는 평통에 신청서를 낸 77명중에 내가 방북이 허용되는 15명에 들어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까지 드렸다. 그런데 이 사업이 당초 발표와는 달리 무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식에 절망감을 느낀다.
이번 사업을 추진한 민주평통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 우선 이번 일이 북측의 일방적인 입장만으로 4월 방북이 힘들어진 것인가 아니면 확정되지도 않은 계획이 부풀려져 생긴 차질인가를 묻고 싶다. 이런 일에 대한 예상도 없이 발표를 해 이산가족들에게 잔뜩 기대만 부풀려놓은 경솔한 발표가 아니었는가 의심스럽다는 말이다.
북한 UN대표부는 처음부터 이산가족의 계획은 없었으며 단지 평통위원들의 방북시 몇 명의 작은 수의 이산가족이 함께 동행하여 편의상 만나게 해줄 수도 있다고 이야기한것 뿐이라는데 과연 누구의 말이 진실인지 민주평통의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본다.
북한당국 역시 이런 중차대한 일에 마치 어린아이 우롱하듯이 하루를 남겨놓고 무리한 요구를 한다면 문제가 있다고 본다. 이산가족으로서 누군가에 의해 기만당한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 민주평통은 처음에 언론과 한인사회에 발표한 내용에 차질이 생긴 이유와 북한UN대표부에서 보내온 서신의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잘 준비되지 않은 사업을 언론에 먼저 알림으로 문제를 야기한 경솔함에 대해 한인사회에 공식적인 사과를 해야한다.
아울러 본국의 민주평통 사무처도 이번 사업에 대한 명확한 경위를 파악하여 다시는 이런 어리석은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사실이 규명되기를 기대한다. 현재 입장에서는 누구의 잘못이라고 단정하기 힘들지만 이산가족들이 받은 상처를 생각하면 평통은 최소한 도덕적인 책임은 면하기 힘들다.
김문건/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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