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일(샤이아 라부프)이 망원경으로 이웃을 정탐하고 있다.
‘엿보기’소년의 상상력 결과는…
셀폰과 컴퓨터와 비디오 카메라 등 온갖 하이텍 기계들이 없으면 못사는 21세기 틴에이저들을 위한 서스펜스 스릴러다. 미국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틴에이저들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아울러 유혈폭력으로 물든 엿보기(Voyerism)의 긴장감과 흥분감을 자극하고 있다.
히치콕이 감독하고 지미 스튜어트와 그레이스 켈리가 나왔던 스타일 삼삼한 스릴러 ‘이창’(Rear Window·1954)에 샘 페킨파가 감독하고 더스틴 호프만이 나온 폭력적인 ‘지푸라기 개’(Straw Dogs·1971)를 짬뽕해 이 두 영화를 못 본 요즘 아이들을 주 고객으로 노리고 만들었다. 영화가 절반 정도는 블랙 유머와 함께 위트도 있고 각본도 긴장감과 짜임새를 갖췄는데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통속적이요 천박한 시리얼 킬러의 유혈폭력으로 치달아 잘 나가다 어디로 잘못 빠진 영화가 되고 말았다.
최근 아버지를 교통사고로 잃고 어머니(캐리-앤 모스)와 둘이 사는 전형적인 틴에이저인 케일(샤이아 라부프)은 어느 날 수업시간에 스페인어 담당교사로부터 모욕을 받자 선생을 구타, 법원으로부터 3개월 간 가택구금형을 받는다. 발목에 전자감응 족쇄가 채워져 집 마당 밖을 나갈 수가 없게 된 케일은 어머니가 비디오 게임 등 모든 오락도구를 철거해 버리는 바람에 망원경으로 이웃 집 사람을 훔쳐보는 것으로 지루함을 달랜다. 그가 특히 눈여겨보는 이웃이 새로 이사 온 자기 나이 또래의 늘씬하고 예쁜 애슐리(새라 로머).
케일이 이웃집에 혼자 사는 기분 나쁜 남자 로버트(데이빗 모스)를 엿보다가 이 사람이 TV 뉴스에 난 여인살해 사건의 범인이라고 의심하면서 케일의 상상력이 요동을 친다. 문제는 케일이 집 밖을 나가지 못한다는 점. 그래서 케일은 친구인 로니(아론 유)를 시켜 로버트의 집을 뒤지게 한다. 두 소년 수사(?)에 가담하는 것이 애슐리. 요즘 한층 주가가 오르고 있는 라부프가 소년 같으면서도 성숙한 연기를 빼어나게 하고 한국계인 아론 유도 능청스런 연기를 잘 한다. D.J. 카루소 감독.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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