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텍 참사는 말로는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의 극치이다. 참담할 따름이다.
과연 인간은 이토록 악한 존재인가. 고대 중국의 사상가인 순자의 ‘성악설’을 떠올리게 한다. 인간의 성선설을 주장한 맹자가 설 자리가 없다.
잠시 앞만 보고 달리던 발길을 멈춘다. 일손을 놓는다. 나의 주변을 되돌아본다. 그리고 한인사회를 바라본다. 개인은 개인대로, 단체는 단체대로, 종교는 종교대로 이기주의로 치닫고 있다. 유대인의 ‘쉐마교육‘을 떠올려 본다. 그들의 2,000여년전 나라와 땅을 잃고 세계를 유랑하면서 온갖 천대와 고난을 극복해 오늘에 이른 민족이다. 그들은 예나 지금이나 그들의 전통 유대교를 신봉한다. 가정에서는 조상이 집대성한 ‘탈무드‘를 소리내어 날마다 읽는다. 이런 힘을 바탕으로 그들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우리도 이민 역사가 한 세기를 넘어섰다. 우리가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하는 것은 물질이 아니라 유대인들 같은 정신이다. 이번 참사는 이런 사실을 다시 한번 깨우쳐 준다.
임낙주/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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