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우리는 버지니아텍에서 발생한 참극으로 충격과 슬픔을 맛보았다. 일주일 내내 보도를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 미국 언론에서 그 한국 젊은이를 ‘사우스 코리안’으로 지칭했지만 나는 이 잔학행위가 그의 출신 민족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고 믿는다. 그의 폭력 성향은 이곳 미국 문화에 의해 더욱 고양되고 영향을 받았다.
방송에 나오는 조승희군 모습은 야구 모자를 쓰고 두개의 권총을 휘두르는 것이 마치 할리웃 영화나 비디오 게임에 나오는 어떤 배역의 모습 같았다.
이것을 보면서 우리 문화의 어떤 면은 아주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은 너무 개인주의적인 나라가 되어가고 있다. 우리는 나와 다른 것은 너무 쉽게 배격해 버린다.
우리는 살아가는 방법으로 전쟁과 폭력, 그리고 분리를 용인해 왔다. 또 죽음의 무기들은 너무 쉽게 손에 쥐어진다. 지난주 참극을 일으킨 ‘어린 총잡이’는 확실히 이러한 미국 문화가 만들어낸 초상화이다.
미디어 보도의 영향으로 이 도시의 한인사회에 대해 일부 반발과 편견이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다. 버지니아텍의 비극은 서로 서로서로와 그리스도에 대한 헌신을 새롭게 하는 기회를 우리들에게 주었다.
모든 인간 존재의 귀중함을 깨닫고 우리 사회의 정의와 평화를 위한 일들을 다시 한번 서약하는 계기가 되어야 하겠다.
폴 코바렙스키 신부 성 제임스 성당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