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종종 내가 안경을 끼지 않고 컴퓨터 작업을 하고 신문을 읽거나 타이핑을 할때 “그 작은 글씨가 안경 없이도 잘 보입니까” 하고 묻는다. “예, 잘 보입니다” 라는 내 대답에 으레 “그 나이에 대단히 좋은 눈을 가지셨군요” 한다.
그러나 내 눈은 각각 한쪽씩으로 치자면 다 나쁜 눈이다. 오른 쪽 눈은 가까운 것은 잘 볼 수 있으나 먼 곳은 흐릿해서 잘 볼 수 없고, 반대로 왼쪽 눈은 먼 곳은 선명히 볼 수 있으나 가까운 곳은 흐릿하게 보여서 어느 한 눈 만으로는 글을 잘 읽을 수 없다.
그러나 두 눈을 떠서 똑같이 한곳을 보는 동안은 가까운 곳도 먼 곳도 선명히 잘 볼 수 있다. 안과 의사의 말로는‘맞춤 형 노안’으로 양쪽 눈이 매우 이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우주의 모든 만물 에는 양과 음의 이치가 존재 하는 것 같다. 우리가 쓰는 배터리 안에는 양과 음이 함께 존재 한다. 극과 극이 종래는 하나가 되어 파워를 발생 시킨다. 양과 양끼리 만나면 서로 강해서 부러지며, 음과 음끼리 만나면 아예 힘을 발생 시키지 못함이 세상의 이치인 듯 하다.
가정에서 부부의 관계도 한쪽이 강하면 한쪽이 좀 약해야 좋은 조화를 이루어 원만하다. 성공은 적극적 사고와 행동을 요구 하지만 구성원 모두가 똑같이 적극적(양) 이면, 뒤에 숨겨져 있는 허점(음)을 발견치 못하고 앞으로만 나아가다가 실패할 확률이 많다. 역으로 소극적인 구성원들만 모인 집단은 추진력과 행동이 결여 돼서 매사가 탁상 공론에 머물고 말아 아무런 성취를 이룰 수 없다.
진보와 보수, 개혁과 수구가 내는 각자의 극한적 주장, 그리고 민생과 조국 통일을 놓고 벌이는 극과 극의 싸움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누가 악의 축이고 누가 선의 축인지 분간 할 수 없는 전쟁에서 무고한 생명이 죽어야 하고 무수한 재산이 파괴되며 인류가 둘로 나뉘어 져서 피폐한 대립의 각을 세우는 현실은 파멸로 가는 나쁜 길이다. 중용의 미덕은 곧 화해의 길이자 파멸로부터 생명으로의 회귀를 지향하는 좋은 길이다.
내 안에 존재하는 대립적 편견을 지양하고 가정에서나 사회에서 화해와 중용의 파워를 만들어 내는 사람들이 많아 질 때 커뮤니티와 국가 그리고 나아가 인류의 미래가 밝아 지리라 믿는다.
이상훈 전 호남향우회 총련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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