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스가 아이처럼 눈장난을 하는 린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동병상련 두 남녀의 아름다운 관계
캐나다 온타리오 북부의 한 작은 마을 와와를 무대로 펼쳐지는 비극적 과거를 지닌 중년 남자와 역시 비극을 맞은 아이 같은 자폐증세의 여인 간의 얄궂고 아름다운 관계를 그린 작은 드라마다. 지나가던 길손이 뜻하지 않게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가지면서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또 그로 인해 마음이 치유되는 얘기를 잔잔하고 애잔하며 때로 코믹하게 묘사한 영화다. 얘기가 진행되면서 느껴지는 감동의 파장이 더욱 길어진다.
캐나다 위니펙으로 가기 위해 캐나다에 온 영국인 알렉스(앨란 릭크만)는 식당에서 우연히 만난 19세난 말 많고 생명력 강한 비비엔을 차에 태워준다. 알렉스는 비비엔에게 자기는 살인죄로 복역한 후 최근 출소했다고 알려준다. 곧 이어 대형 트럭이 둘이 탄 차를 들이 받고 비비엔이 죽는다.
죄책감에 시달리는 알렉스는 와와로 비비엔의 가족을 찾아간다. 그를 맞는 비비엔의 어머니가 자폐증세가 있는 린다(시고니 위버). 그리고 알렉스는 린다의 반 강제적 요구에 따라 비비엔의 장례식을 치를 때까지 이 집에 머문다. 과묵한 알렉스와 병적으로 정리정돈벽이 있는 린다가 묘한 공동생활을 하면서 알렉스는 작가 지망생인 비비엔에 대해 조금씩 알게 된다.
한편 알렉스는 이웃에 사는 독립심 강한 섹시한 여인 매기(캐리-앤 모스)와 관계를 맺는데 영화의 감정적 핵심은 이 둘의 관계에 있다. 그리고 서서히 알렉스가 현재 겪고 있는 아픔과 거의 비슷한 비극을 과거에 겪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알렉스와 린다와 매기와의 관계를 둘러싸고 작은 동네 사람들의 특유한 생활 스타일들이 작은 가지를 친다.
위버의 아이 같은 연기는 어딘가 어색한 반면 영화에 감성과 무게를 제공하는 것이 릭크만과 모스의 연기다. 특히 모스의 과장 없이 차분한 연기가 아주 좋은데 그와 릭크만의 콤비가 참 보기 좋다. 둘이 헤어지는 장면이 가슴에 찡한 여운을 남긴다. 마크 에반스 감독.
성인용. Weinstein. 선셋5, 원콜로라도(626-74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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